홍현석(25, 마인츠)이 독일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결장이라는 씁쓸한 기록 속에서, 팀을 이끄는 보 헨릭센 감독이 직접 출전 기회가 줄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현지 매체 '리가 인사이더'는 22일(한국시간) "홍현석은 여전히 마인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여름 KAA 헨트를 떠나 400만 유로(약 63억 원)의 이적료로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와 달리 출전 시간이 제한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초반에는 가능성을 보였다. 분데스리가 데뷔 직후 몇 차례 출전 기회를 잡으며 도움도 기록했지만, 점차 출전 기회는 줄어들었고 결국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현재까지 리그 16경기에 나섰지만 선발 출전은 단 4차례.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헨릭센 감독은 홍현석의 기량 자체는 높게 평가했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하프 스페이스에서 장점을 가진 선수"라고 언급했지만, 경합 상황에서의 소극적인 모습이 문제라는 지적도 함께 덧붙였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더 거칠고, 적극적으로 싸워야 한다. 몸싸움을 피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홍현석에게도 이 점을 명확히 이야기했다.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다면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개선하려면 2~5개월, 혹은 그 이상도 걸릴 수 있다"라고 덧붙이며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

홍현석은 고등학교 졸업 후 울산 현대를 거쳐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오스트리아 LASK를 거쳐 벨기에 헨트에서 2022-2023시즌 두각을 나타내며 대표팀 승선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까지 받았다. 당시 공식전 43경기에서 7골 8도움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기대를 안고 이적한 마인츠에서는 뚜렷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A대표팀 소집에서도 빠지며 입지에 금이 갔다.

헨릭센 감독은 사노 카이슈(일본) 사례를 들며 홍현석에게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사노도 처음엔 착한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난 친절한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 축구장에서 착하면 안 된다"라는 발언을 통해, 홍현석의 스타일 변화를 촉구했다.

분데스리가 특유의 피지컬과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선, 단순한 기술뿐 아니라 투지와 적극성이 동반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홍현석이 이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을지, 남은 시즌이 그 해답을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