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분석을 영국 현지 언론이 내놓았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22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 아래 토트넘은 손흥민의 후계자를 외부에서 찾지 않고 내부에서 키우고 있다”며 “손흥민은 점차 핵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9시즌 동안 448경기에서 173골 95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현재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전성기 시절 기량을 꾸준히 이어나가진 못하고 있다. '에이징 커브'와 맞닥뜨리고 있다. '풋볼 팬캐스트'는 "손흥민이 만 33세에 접어드는 올여름을 기점으로 토트넘이 다음 세대를 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의 경기력 하락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축구 통계 플랫폼 ‘FBref’에 따르면 이번 시즌 손흥민의 드리블 성공 횟수는 프리미어리그 공격형 미드필더 및 윙어 중 하위 46%에 머물렀고 성공률은 하위 27% 수준이다. 공간 침투와 돌파 능력에서 강점을 보였던 과거에 비해 뚜렷한 하락세다.
대표팀 경기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최근 치러진 2026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오만전에서 손흥민은 후반 35분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전진 패스를 시도하다 공을 빼앗겼고 이는 실점으로 직결됐다. 수비 전환에도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고 이 경기에서만 19차례 공 소유권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지금 컨디션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내용과 결과는 달랐다. 대표팀도 오만과 1-1로 비기며 조기 본선 진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풋볼 팬캐스트’는 차세대 윙어로 구단 아카데미 출신 마이키 무어를 지목했다. 매체는 “무어는 잠재력을 넘어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무어는 유로파리그 AZ 알크마르전에서 득점이나 도움 없이도 인상적인 드리블과 압박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제임스 매디슨은 “그는 두려움이 없는 선수”라며 네이마르에 비유했다.
무어는 유소년 리그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유스 팀에서 34경기 21골 15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평균 1.05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구단의 철학 변화도 유망주 육성 흐름에 맞춰지고 있다.
'풋볼 팬캐스트'는 “손흥민은 여전히 위대한 선수이며 토트넘과 한국 축구 역사에 있어 독보적인 인물”이라고 그의 업적을 인정하면서도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시점이 오면 무어 같은 유망주가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 팬들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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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