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52) 성격 어디 안 간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22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알바니아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잉글랜드는 투헬 감독 체제 첫 승과 함께 네이션스리그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동시에 2026 월드컵 유럽 예선 K조에서도 소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자리했고 공격 2선에는 마커스 래시포드-주드 벨링엄- 필포든이 나섰다. 중원에는 커티스 존스-데클란 라이스 섰고 수비라인은 루이스 스켈리-댄 번-에즈리 콘사-카일 워커가 구성했다. 골문은 조던 픽포드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0분 벨링엄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루이스 스켈리가 침착하게 선제골을 완성했다.

이어 잉글랜드는 전반에만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기세를 올렸다. 아사니를 중심으로 한 알바니아 대표팀도 몇 차례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진 못했다.

후반에도 잉글랜드의 흐름은 계속됐다. 후반 33분 라이스의 크로스를 케인이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알바니아는 교체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끝내 만회에는 실패했다. 후반 막판에는 알바니아의 골키퍼 스트라코샤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경기는 잉글랜드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리하긴 했으나 투헬 감독의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경기 종료 후 그는 필 포든을 언급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었고, 더 잘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출발을 했다. 경기 초반 7~8분 동안 100%에 가까운 볼 점유율을 기록하며 많은 패스를 시도했고, 높은 에너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에는 템포가 너무 느려졌고, 전체적으로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부족해 전진에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평가했다.

래시포드는 약 1년 만에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왼쪽 측면으로 복귀했고, 포든은 오른쪽에서 선발로 나섰지만, 투헬 감독은 이 두 선수에게 더 많은 것을 바랐다고 밝혔다.

경기 도중 두 선수는 각각 앤서니 고든과 제러드 보웬으로 교체됐다. 경기 말미에는 고든이 고관절 부상을 입었고, 이에 대해 투헬은 "좋지 않아 보였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래시포드와 포든에 대해 "이 포지션에서 좀 더 큰 영향을 끼쳐주기를 기대했다. 더 많은 드리블과 박스로의 침투가 필요했지만, 전반적으로 그 부분이 부족했다. 결정적인 움직임 역시 부족했으며, 라인 뒤를 노리는 작고 날카로운 움직임이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윙어가 평소 클럽에서 보여주던 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왜 그들에게 공이 더 빨리 전달되지 않았는지, 왜 더 넓은 공간으로 공을 주지 못했는지는 지금도 확실히 알 수 없었다. 공을 넘기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우리는 공을 받으러 가는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패스는 많았지만, 드리블이나 전진하는 장면은 적었고, 전반적으로 골을 향한 공격성이 부족했다. 그들은 훈련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선발 출전할 자격이 있었다. 지난 몇 주간 클럽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우리는 계속해서 그들을 격려하며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로이 킨이 'ITV' 해설 중 포든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투헬은 "우리는 포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수비수를 돌파하고, 드리블을 시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오늘은 그를 오른쪽 윙에서 기용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어디에서 뛰고 싶은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그는 그 자리에 계속 뛸 수 있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
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루이스-스켈리는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매우 기뻤다. 팬들 덕분에 마치 집에서 뛰는 듯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