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지나친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자 영국 현지에서도 이를 멈춰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이 나왔다.

영국 '풋볼 런던'은 19일(한국시간) "토트넘에는 이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를 비판하고 있다.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올 시즌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팀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토트넘은 리그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14위까지 처져 있다. 리그 성적은 29경기 15패. 9경기나 더 남아있지만, 벌써 2008-2009시즌 이후 최다 패배 기록 타이다.

손흥민도 햄스트링 부상과 과부하가 겹치면서 다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시즌 성적은 40경기 11골 11도움. 결코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손흥민이기에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특히 리그에서 26경기 7골에 머물면서 8시즌 연속 이어오고 있는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끊어질 위기다.

그러자 손흥민을 향한 도 넘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리더십이 없으니 주장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주장부터 올여름 그를 헐값에라도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등장했다. 제이미 오하라와 해리 레드냅 등 토트넘 출신 인물들까지 앞장서서 손흥민을 폭격 중이다.

팀이 부진하면서 주장 손흥민에게만 지나친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 풋볼런던은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를 지적했다.

매체는 "팬들은 주장이 무엇을 해야 하고 팀에 뭘 가져다줘야 하는지에 관해 각자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판단해야 할 건 경기장 위 결과물이다. 토트넘은 하위권에서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올 시즌 꽤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라고 꼬집었다.

풋볼 런던은 "PL에서 단 3명만이 손흥민보다 많이 큰 기회(빅 찬스)를 창출했다. 손흥민이 16회, 부카요 사카와 콜 파머가 나란히 19회, 살라가 21회 빅 찬스를 만들었다. 그 덕분에 손흥민은 리그 9도움을 올렸다. 그보다 도움이 많은 선수는 사카와 안토니 로빈슨, 미켈 담스가르드, 살라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손흥민이 예전만큼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리그에서만 골대를 4차례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여기에 해결사가 아닌 도우미 역할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은 리그 7골만 넣었을 정도로 득점에선 부족한 점이 많다. 하지만 측면에서 창의력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는 분명히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자신보다 더 골대를 많이 때린 선수가 단 3명뿐(모하메드 쿠두스·파머·앙투안 세메뇨, 이상 5회)이어서 자신도 운이 나쁘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결국엔 손흥민이 토트넘의 반등을 이끌면서 함께 살아나는 수밖에 없다. 매체는 "이러한 수치는 올 시즌 손흥민을 향한 비판이 잘못된 비판일 수도 있음을 뜻한다. 다만 손흥민 본인도 자신과 팀의 성적에는 실망했다고 인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손흥민을 향한 가혹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전 라운드 풀럼전을 마친 뒤에는 패배에 아쉬워하는 손흥민을 보며 당장 방출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브렌트포드 감독 출신 마틴 앨런은 '토트넘 뉴스'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할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충격 주장까지 내놨다.

앨런은 "손흥민은 수년 동안 환상적인 선수였다. 솔직히 그가 한때 지녔던 속도는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라며 "손흥민이 팀에서 경기를 치르고 득점할 자리를 확보하는 건 어려울 거다. 그는 어디로 갈까? 챔피언십에서 올라올 팀 중 하나가 그를 번개같이 데려갈 거다. 그는 아직 뭔가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손흥민이 이제는 승격팀에나 어울리는 수준이라는 평가절하다. 토트넘 뉴스도 "안타깝게도 손흥민은 런던 북부에서 시간이 끝난 것 같다. 그는 팀을 떠날 예정"이라며 "브레넌 존슨과 윌손 오도베르 등 꾸준한 출전시간이 필요한 선수들이 미래의 긍정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라고 동의했다.

또한 매체는 "토트넘이 승격을 노리는 리즈 유나이티드 같은 팀처럼 손흥민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클럽을 찾을 수 있다면 모두에게 적합할 것"이라며 "손흥민과 토트넘으로선 힘든 시즌을 보낸 뒤 깔끔한 휴식과 새로운 출발을 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어디로 나아갈지 그리고 전성기로 돌아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분명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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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