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만하면 꼭 한 번씩 터진다. 이번엔 맨체스터의 두 팀이다.

'텔레그래프'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아카데미 선수들이 연령 조작 의혹 중심에 섰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영국으로 이주한 여섯 명의 외국 출신 축구 선수들의 실제 연령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들 중 세 명은 잉글랜드 유소년 대표팀에서 활약한 바 있으며, 공개된 사진 증거에 따르면 자국에서 공식 연령보다 훨씬 높은 연령대의 선수들과 함께 경기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이러한 정황은 일부 선수들이 성인일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해당 선수들의 연령이 공식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증명할 수 없으며, 그들 중 일부 혹은 전원이 아직 미성년자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의도적으로 연령 조작을 묵인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두 클럽이 이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들의 부모들 중 일부는 이미 클럽 관계자들에게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으며, 일부 부모들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프리미어리그의 보호팀에 해당 문제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이 선수들은 여전히 맨유와 맨시티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공식 등록된 나이에 따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뛸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현재까지 해당 선수들에 대한 과학적 연령 검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2022년 제정된 국적 및 국경법(Nationality and Borders Act 2022)에 따르면, 영국 입국 시 이민 통제를 받는 개인에 대해 연령 검사가 가능하다. 사무국의 지침에 따르면, 연령을 증명할 충분한 증거가 없고 아동인지 여부가 의심될 경우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번 논란은 잉글랜드 클럽들이 연령 조작된 선수들을 영입함으로써 이들이 불법적으로 영국으로 이주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며 "FIFA 규정에 따르면, 축구 이외의 사유로 부모 또는 법적 보호자가 국가를 옮긴 경우가 아니라면, 18세 미만 선수의 해외 이적은 사실상 금지되어 있다. 따라서 연령을 조작하여 이적을 추진한 경우, 그 배경에 대한 조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사무국은 해당 선수들의 사진 및 기타 증거 자료를 조사할 계획인지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는 이에 대해 "일부 국가에서는 부패한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허위 신분증을 발급받는 사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연령 조작이 단순한 서류상의 문제가 아니라 더욱 복잡한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아카데미 운영을 관련 규정에 따라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선수들의 복지와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또한, 선수들을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닌, 먼저 '아이'로 인식하는 아카데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법적 및 규제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우수한 선수들이 연령대보다 높은 레벨에서 뛰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며,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연령 검사를 의무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FA 및 프리미어리그 관계자들은 연령 판정 결과를 기반으로 아카데미 선수 등록을 심사하며, 자체적인 추가 연령 검사를 시행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논란은 영국 유소년 축구의 공정성과 안전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부모들은 나이가 조작된 외국 출신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영국 출신 유망주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내 아들은 이제 축구를 포기했다. 더 이상 학교에서도, 그 어디에서도 축구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연령 조작 의혹이 어린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선수들이 영국 학교 시스템에 등록될 때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매체는 "만 16세인 선수가 11~12세 학급에 배정될 경우, 학교 내 사회적 문제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라고 알렸다.

이번 논란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본격적인 조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잉글랜드 유소년 축구 시스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 출신 선수들에 대한 연령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학부모는 "클럽들이 이러한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과 자원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