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메인 데포의 선택을 납득할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적인 공격수 저메인 데포(43)가 손흥민(33, 토트넘) 대신 아론 레넌(38)을 자신의 베스트 11에 포함시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두고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영국 'TBR 풋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저메인 데포는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세대와 현재 토트넘 선수들을 비교하며 논란의 중심이 될 결정을 내렸다. 그는 손흥민을 제외하고 아론 레넌을 베스트 11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서 ESPN은 14일 데포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대 토트넘과 2025년 토트넘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데포는 자신과 함께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베스트 11을 구성했으며, 현역 토트넘 선수 중에는 오직 미키 반 더 벤만 포함됐다.

데포가 선택한 4-3-3 포메이션에서 공격진은 가레스 베일, 본인(데포), 그리고 아론 레넌으로 구성됐다. 중원에는 윌슨 팔라시오스, 루카 모드리치, 니코 크란차르가 배치됐으며, 포백은 브누아 아수-에코토, 레들리 킹, 반 더 벤, 카일 워커로 꾸려졌다. 골문은 에우렐류 고메스가 지켰다.

데포의 선택이 공개되자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데포는 레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레넌은 나와 뛰면서 많은 도움을 줬던 선수다. 그는 엄청난 스피드를 지녔고, 측면 돌파 능력이 뛰어났다. 우리 둘은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팬들은 "레넌은 빠른 돌파와 크로스 능력이 인상적이었고, 데포와의 호흡이 좋았다. 데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베스트 11을 선정한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토트넘 전문 매체 '스퍼스 웹'은 "데포가 자신과 함께 뛰었던 선수들에게 호의를 보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손흥민을 제치고 레넌을 선택한 것은 매우 의아한 결정"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데포의 선택이 논란이 되는 가장 큰 이유는 객관적인 기록 때문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48경기 동안 173골 95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역대 최다 득점자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2021-2022시즌에는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현재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반면, 레넌은 토트넘에서 364경기 동안 30골 76도움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 능력은 강점이었지만, 득점력과 결정력 면에서는 손흥민과 비교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TBR 풋볼'은 "레넌이 손흥민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이번 시즌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손흥민조차도 레넌이 기록했던 수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데포의 결정이 단순한 개인적 선호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현재 토트넘은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14위까지 추락했다.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하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반면, 데포가 선정한 2010-2011시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순간을 경험했다. 이처럼 전성기 시절 함께했던 선수들에 대한 향수가 데포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데포의 선택이 "현재 토트넘 선수들보다 과거 동료들에게 무게를 둔 감정적인 결정"이었다고 분석했다.

TBR 풋볼은 "데포가 손흥민을 배제한 것은 그가 현재 토트넘의 성적과 경기력에 실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는 토트넘의 현재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저메인 데포의 선택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지만,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의 업적과 꾸준한 활약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결국 데포의 선택은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이 반영된 결과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객관적인 수치와 기록을 고려하면 손흥민을 배제한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부진한 토트넘의 상황과 과거 선수들에 대한 향수를 감안했을 때, 데포의 선택이 전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논란 속에서도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위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