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60)이 토트넘 홋스퍼의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차기 후보로는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42)과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47)이 거론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할 경우 이라올라와 실바가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올려놓았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3경기에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승점 34(10승 4무 15패)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29경기에서 15패를 당한 것은 2008-2009시즌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 팬이라면 남은 9경기가 두려울 것이다. 첼시, 리버풀, 노팅엄,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크리스탈 팰리스 등 강팀과의 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토트넘의 마지막 희망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다. 이미 리그컵(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UEL 우승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유일한 기회다. 하지만 8강 상대는 독일 분데스리가 4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된다. 전 토트넘 선수 제이미 오하라는 "토트넘의 경기력은 일관성이 없으다. 프랑크푸르트는 강한 팀이다. 만약 탈락한다면 포스테코글루와 작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텔레그래프' 역시 "UEL 성적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직 유지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8강에서 탈락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질된다는 증거는 없다"라고 다른 의견을 내놨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포스테코글루 OUT"을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트넘 뉴스'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이제 포스테코글루를 경질할 것이다. 그는 더 이상 북런던 명문 클럽을 이끌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풀럼전(0-2패) 이후 팬들과 충돌한 장면도 논란이 됐다. 한 팬이 "XX 이게 뭐냐?"라고 외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팬을 노려보며 대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그는 힘든 시즌을 보내며 선수단과 팬들에게 여전히 인기를 유지했지만 균열이 생기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서도 의문이 제기된다"라고 전했다. AZ 알크마르전에서 골을 넣은 윌손 오도베르와 제임스 매디슨을 교체로 투입했고, 루카스 베리발도 선발에서 제외했다. 손흥민 역시 의아한 기용 방식을 경험했다.
토트넘 차기 감독 후보로 알려진 이라올라 감독은 올 시즌 본머스를 10위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입증했고, 실바 감독은 풀럼을 8위까지 끌어올렸다.
'텔레그래프'는 "이라올라는 토트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바는 풀럼과의 미래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와 결별하고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지 남은 시즌 동안 반전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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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