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에 아쉬움을 표하며 뮌헨의 선수 관리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독일 매체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17일(한국시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 김민재의 부상을 두고 뮌헨을 비판했다. 뮌헨이 선수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뮌헨의 뱅상 콤파니 감독은 이미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상태를 인지하고 있었다. '우리는 선수들의 부하를 조절해야 하며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며 홍 감독의 발언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월 A매치 소집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오는 20일 오만, 25일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앞두고 있다.
소집 명단에 변화가 생겼다. 16일 김민재가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됐고, 그의 대체자로 김주성(FC서울)이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은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김민재는 뮌헨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뮌헨이 그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결국 우리가 핵심 전력을 잃게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김민재의 부상 신호가 있었다. (오만, 요르단과의)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지만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 판단해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겪어 왔다. 오죽하면 "뛸 수 있는 기회에 항상 감사하다"라고 말했던 김민재가 뮌헨에 직접 선발 제외 요청을 했을 정도다.
그러나 김민재의 요청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난 9일 보훔과의 분데스리가 경기를 제외하고 전 경기에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의 부상이 악화되면서 결국 지난 15일 뮌헨은 공식적으로 김민재 부상 이탈 소식을 띄웠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가 아킬레스건 문제로 인해 3월 A매치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에서 뛸 수 없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약 한 달간 휴식을 취한 뒤 4월 중순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키커'와 더불어 독일 매체 '스포르트1'도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뮌헨의 책임을 거론했다"고 보도했다.
선수 관리 방식을 둘러싸고 뮌헨과 한국 대표팀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다른 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워크스'는 홍명보 감독을 이해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시즌 내내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혹사 논란이 제기됐다. 뮌헨이 적절한 휴식을 제공할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를 놓쳤다는 점에서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민재는 통증을 안고 뛰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콤파니와 김민재 모두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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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