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임대생' 마티스 텔(19, 토트넘)이 감독을 적극적으로 보호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팬들의 언쟁을 말린 이는 누구도 아닌 임대생 마티스 텔이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16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에 0-2로 패했다.

이로 인해 최근 리그 3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토트넘은 승점 34(10승 4무 15패)로 14위까지 떨어졌고, 강등권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3-1 승)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대거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미키 반 더 벤 등 핵심 선수들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대신 마티스 텔, 도미닉 솔란케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며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이 투입되며 반전을 노렸지만, 그의 크로스와 프리킥은 동료들과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후반 33분 호드리구 무니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43분에는 라이언 세세뇽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은 0-2로 패했다.

또 반복된 졸전에 토트넘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공개된 영상 속의 한 팬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XX(fu**) 이게 뭐예요?"라고 연달아 외쳤다. 그러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가던 길을 멈춰서고 팬을 쏘아보며 "이봐, 넌 아직 젊은 친구야..."라고 말을 꺼내려 했으나 한 선수가 달려와 언쟁을 가로막았다.

주인공은 바로 만 19세의 임대생 마티스 텔이다. 스포르트1의 보도에 따르면 텔은 흥분한 팬들을 향해 "존중하세요, 존중"이라고 외쳤다.

매체는 "공개된 영상 속 포스테코글루와 팬들의 논쟁에선 마티스 텔이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중심에 서서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감독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호했다. 텔과 포스테코글루는 직후 라커룸으로 향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텔은 프랑스 사르셀에서 태어나 JS 빌리에르-르-벨, 파리 FC, AS 주네스 오베르빌리에 등 여러 유소년 팀을 거쳐 2020년 7월 스타드 렌 유스팀에 합류했다. 이후 빠르게 성장, 2021년 만 16세의 나이에 스타드 렌 1군 데뷔전을 치러 구단 역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공격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텔은 2022년 7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며 독일 무대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적 한 달 만에 치른 첫 선발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바이에른 역사상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에른에서 보낸 첫 시즌, 텔은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했으며, 바이에른 소속으로 총 83경기에 출전해 16골을 기록했다.

텔은 지난 2월 2024-2025시즌 종료까지 임대 형태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완전 영입이 가능한 옵션이 포함됐으며, 이 옵션이 발동될 경우 텔은 6년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