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이번 겨울 영입한 프랑스 유망주 마티스 텔(20) 영입에 실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웃고 있다.
맨유 소식을 다루는 '맨유뉴스'는 19일(한국시간) 맨유가 지난 1월 공격 옵션을 강화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텔을 영입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텔 영입전은 치열했다. 첼시, 아스날, 맨유 등 유럽의 수많은 빅 클럽들이 달려들 만큼 텔은 기대감을 지닌 공격수 유망주였다. 토트넘이 승자였다.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과 요한 랑게 테크니컬 디렉터가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전화로 텔을 설득했다. 전 동료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의 긍정적인 조언도 있었다.
텔은 사인에 도장을 찍기 위해 토트넘으로 오는 막판까지 고민을 해야 했다. 첼시는 공항까지 가서 하이재킹을 시도했고 맨유는 토트넘과 협상이 진전되기 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텔은 일단 이번 시즌까지 토트넘에서 임대로 뛴다. 시즌 후 토트넘이 올여름 4600만 파운드(약 867억 원)의 이적료를 바이에른 뮌헨에 지불할 경우 6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단, 이 옵션은 텔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토트넘이 텔을 이토록 원하는 이유는 공격진의 마무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30세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는 손흥민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텔이 자리를 잡는다면 이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텔은 아직 적응이 필요한 모습이다. 총 7경기에 나섰으나 1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는 4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득점이 없다. 그나마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것은 다행이다.
일부 전문가와 팬들은 텔이 프리미어리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 여전히 유망주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였다.
또 텔은 자신이 해결할 자신감이 부족하고 동료를 위한 결정적인 기회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골문 앞에서 결정력이 떨어져 보이는 만큼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텔이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성장할 자질을 갖췄으나 프리미어리그 강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에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텔이 교체로 투입돼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유용한 선수일 수 있지만 맨유는 선발 11명에 포함될 수 있는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했다"고 맨유가 텔을 영입하지 않아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침묵하던 맨유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이 4-1로 이긴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 도움, 3-0으로 승리한 레스터 시티와 리그 원정 경기서 골을 터뜨리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텔이 각성하면서 득점을 폭발시킬 수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오히려 맨유가 역공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텔의 마음을 돌려 토트넘의 완전 영입 계획을 무산시키려 할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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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