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상 3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영국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에릭센은 18일(한국시간) 덴마크 TV2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와 재계약 논의는 없었다. 계약이 끝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밝혔다.

맨유와 에릭센은 올 시즌까지 계약돼 있다.

에릭센은 2022년 7월 맨유와 3년 계약을 체결한 후 공식전 99경기에서 7골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후벵 아모링 감독이 부임한 이후 에릭센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11월 이후 공식전 출전은 14경기에 그치고 있다.

덴마크 출신인 에릭센은 아약스(네덜란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3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입성했다. 토트넘에서 305경기 69골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고, 손흥민과도 좋은 호흡을 보이며 국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20년 1월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한 그는 2021년 유로 2020 핀란드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지며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후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고 인터 밀란을 떠나야 했다.

2022년 1월 브렌트퍼드와 계약하며 EPL로 복귀한 에릭센은 같은 해 7월 맨유로 이적하며 다시 빅클럽에서 뛰게 됐다. 그러나 아모링 감독 체제에서 역할이 줄어들며 방출이 유력해졌다.

에릭센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영국에 남을 계획은 없다"라고 알렸다.

덴마크 복귀에 대해선 "고향으로 돌아갈 때는 가족과 커리어를 마무리할 시점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내 목표는 여전히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덴마크로 돌아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으로 미뤄볼 때 에릭센은 유럽 내 다른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친정팀 AFC 아약스도 유력한 선택지 중 하나다. 네덜란드 명문 구단 아약스는 지난해 여름에도 에릭센 영입을 추진했으나, 금전적인 이유로 무산된 바 있다.

에릭센 역시 이에 대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아약스가 올여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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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