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출신 공격수 저메인 데포(43)가 손흥민(33, 토트넘)을 제외한 '토트넘 베스트 11' 명단을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ESPN'은 앞서 14일(한국시간) 데포와의 인터뷰에서 2010년대 토트넘과 현재의 토트넘을 비교하는 자리를 가졌다. 데포는 토트넘 베스트11으로 자신이 함께 뛰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명단을 구성했으며, 유일하게 포함된 현역 토트넘 선수는 미키 반 더 벤이었다. 특히, 손흥민을 배제하고 아론 레넌을 선택한 점이 가장 논란이 됐다.

토트넘 소식 매체 스퍼스 웹은 "데포의 명단에서 가장 논란이 된 부분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제외하고 애런 레넌을 선택한 점이다. 데포가 자신과 뛰었던 선수들에게 편파적인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손흥민보다 레넌을 선호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포가 선정한 2010-2011시즌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까지 진출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순간 중 하나를 경험했던 팀이다.

현재 토트넘은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14위까지 떨어졌고, FA컵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도 탈락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데포가 옛 동료들을 중심으로 베스트 11을 구성한 것은 감정적인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48경기에 출전해 173골 9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2015-2016시즌 합류 이후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021-2022시즌에는 리그에서 페널티 킥 없이 23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현재 토트넘 주장으로서 경기력뿐만 아니라 리더십까지 발휘하고 있다.

반면, 레넌은 토트넘에서 364경기 동안 30골 76도움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활용한 측면 돌파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득점력과 공격 포인트 면에서는 손흥민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물론 손흥민보다 트로피 획득에서는 앞선다. 레넌이 기록한 유일한 우승 기록은 2007-2008시즌 풋볼 리그컵 우승이다.

손흥민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에도 남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23-2024시즌에도 리그에서 꾸준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 중이며,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손흥민을 제외한 데포의 선택은 객관적인 기준보다 개인적인 선호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데포의 선택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업적과 지속적인 활약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