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60)의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차기 감독 후보군을 토트넘이 이미 꾸렸단 이야기가 돌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안도니 이라올라(AFC 본머스)와 마르코 실바(풀럼)를 차기 감독 후보로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시즌 토트넘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다. 8강에 진출한 토트넘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 대회에서도 토트넘이 우승에 실패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6일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리그 15패째를 당했다. 현재 성적은 10승 4무 15패(승점 34)로 14위다. 15위 에버튼, 16위 웨스트햄과 승점이 같아 다음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시즌 프리미어리그 5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리그컵(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는 초반 탈락하며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가 과거 지휘했던 팀에서는 두 번째 시즌마다 우승을 차지했던 만큼 기대가 컸지만, 이번 시즌은 상황이 다르다. 리그컵 4강에서 리버풀에 패했고, FA컵 4라운드에서는 아스톤 빌라를 넘지 못했다. 리그에서도 부진이 이어지며 14위까지 추락했다.
위기를 감지한 토트넘은 결국 차기 감독 후보를 물색 하는 분위기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과 실바 풀럼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본머스는 이라올라 감독을 잔류시키려 노력할 것이지만 미래는 불확실하다. 실바 감독 역시 풀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들려줬다.
현재 본머스와 풀럼은 토트넘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본머스는 12승 8무 9패(승점 44)로 10위, 풀럼은 12승 9무 8패(승점 45)로 8위를 기록 중이다.
‘스포츠 바이블’에 따르면 영국 도박업체들은 이라올라 감독을 가장 유력한 차기 토트넘 사령탑 후보로 보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마스 프랑크, 실바, 키어런 맥케나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압박을 받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에게 반전을 주문했다. 그는 풀럼전 패배 후 "UEL에 집중하면서 리그를 소홀히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이렇게 시즌을 마칠 순 없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경기를 졌다.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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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