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드러냈다.

영국 '메트로'와 '스카이 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과거 이끌었던 토트넘 홋스퍼 복귀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토트넘을 떠날 때 언젠가 다시 돌아오고 싶다고 했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라며 "현재 미국 대표팀을 맡고 있어 더 깊이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다시 지휘봉을 잡고 싶다"라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이끈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을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 준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2019년 11월 경질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과의 인연을 여전히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는 "토트넘을 떠난 날부터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우리가 이루지 못한 일을 완성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정말 가까운 곳까지 가져갔지만 결국 손에 넣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자신을 경질했던 다니엘 레비 회장과도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페셔널한 관계와 개인적인 감정은 다르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왔고, 6년 가까이 함께하며 기쁨과 어려움을 공유했다.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토트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0년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토트넘에서의 시간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우리의 길이 다시 만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 토트넘은 지속적인 감독 교체와 성적 부진을 반복했다.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안토니오 콘테, 그리고 최근까지도 팀을 맡았던 여러 지도자들이 토트넘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이후 PSG와 첼시를 거쳤지만 토트넘 시절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는 2021년 PSG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첫 시즌 리그1 우승에 실패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탈락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2022년 여름 PSG와 결별했다.

이후 2023년 여름 첼시 감독직을 맡았지만 1년 만에 경질됐다. 라이벌 팀에 부임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계약을 끝까지 채우지 못하고 떠났다.

현재 포체티노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미국축구협회와 2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봉은 600만 달러(약 87억 원)로 미국 대표팀 역사상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의 관계는 토트넘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야기다. 손흥민이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을 때, 포체티노 감독은 신뢰를 보내며 그를 성장시켰다. 손흥민이 현재 토트넘 레전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포체티노 감독의 역할이 컸다.

시간이 변수다. 손흥민은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으며, 토트넘과의 계약도 2026년 6월에 만료된다. 포체티노 감독이 월드컵 이후 토트넘에 복귀한다고 해도 손흥민이 현역 선수로 남아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포체티노 감독이 다시 토트넘을 지휘하는 날이 올지, 그리고 그가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