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오심에 우승이 좌절됐다. 당사자도 이를 인정했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라리가의 전 주심 안토니오 마테우 라호즈는 자신의 오심으로 FC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이 날아갔다고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라호즈는 최근 스페인 '모비스타'에 출연해 2013-2014시즌 라리가 최종전에서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맞대결 당시 발생한 자신의 판정 실수를 공식적으로 시인했다.

해당 경기는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일전으로, 캄 노우에서 열린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승리하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 바르셀로나는 알렉시스 산체스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디에고 고딘의 동점골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균형을 맞췄다.

논란의 순간은 후반전에 발생했다.

리오넬 메시가 결승골을 터뜨렸으나, 라호즈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골이 취소되었다. 문제는 해당 패스가 바르셀로나의 선수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아닌, 아틀레티코의 후안프란 토레스의 발을 맞고 흘러갔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메시의 골은 정상적으로 인정받아야 했지만, 라호즈의 판정으로 바르셀로나는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10년이 지난 후 라호즈는 이 장면을 다시 되짚으며 "내가 실수했다. 당시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했을 때, 다시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야 다시 보면 확실히 후안프란이 공을 건드렸다는 걸 알 수 있다"라며 자신의 오심을 인정했다.

라호즈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내 위치에서 공이 누구에게서 나왔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나는 파브레가스가 공을 건드렸다고 확신했고, 내 손과 발의 스무 개 손가락을 걸고라도 그렇게 봤다고 할 정도였다. 이는 명백한 실수였으며,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우승 기회를 빼앗게 된 셈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라호즈는 경기 직후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피지컬 코치였던 엘비오 파올로로소는 2016년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라호즈가 직접 찾아와 사과했다. 그는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하며 미안함을 표했다"라고 밝혔다.

라호즈의 오심이 아니었다면 바르셀로나는 2013-2014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그의 뒤늦은 인정은 당시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더욱 아쉬움을 남기는 순간으로 남게 됐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