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쓰러진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늦어도 4월 초에는 복귀할 전망이다.
독일 'TZ'는 17일(이하 한국시간) "A매치 기간 동안 바이에른 선수들 중 일부는 항상 훈련장에 있는 대신 평소보다 긴 휴식을 기대할 수 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선수들에게 8일 휴식을 부여했다. 하지만 마누엘 노이어와 김민재는 여가시간을 편안하게 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둘 다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해야 하기 때문. 수문장 노이어는 지난 6일 레버쿠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 도중 종아리를 다쳐 교체됐다. 이유는 다소 황당했다. 그는 동료의 득점에 기뻐서 달려가다가 근육이 파열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바이에른 주장 노이어는 종아리 근육 파열 이후 복귀를 위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그는 현재 달리기 훈련을 시작했으며 장크트 파울리전(29일)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노이어는 인터 밀란과 UCL 8강 1차전,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2003년생 요나스 우르비히가 노이어를 대신해 골문을 지키고 있지만, 경험 부족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그는 지난 우니온 베를린전에서도 펀칭 실수로 실점하며 1-1 무승부에 책임을 지녔다. 노이어가 A매치 휴식기 직후 돌아온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그는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쓰러졌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부상을 달고 있는 상태"라며 "너무 나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몇 주는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너무나 많이 뛴 후폭풍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통증을 호소했지만, 거의 쉬지 못했다. 실제로 올 시즌 37경기를 뛴 김민재(3175분)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선수는 요주아 키미히(3477분) 한 명뿐이다.
결국 일이 터졌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우니온 베를린전에 결장했고, 지금도 재활 중이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며 "이제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연스레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 소집도 불발됐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작심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조금 아쉬운 점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예방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동안 김민재의 부상 위험에 대한 시그널이 계속 있었다. 대표팀에선 (부상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김민재는 4월 둘째 주쯤 돌아올 전망이다. TZ는 "김민재는 노이어보다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 그는 한동안 아킬레스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에도 계속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콤파니 감독은 최근 그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김민재는 가장 중요한 인터 밀란과 UCL 8강 무대는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하지만 김민재는 늦어도 인터 밀란전과 도르트문트전이라는 중요한 경기 사이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가 시즌의 뜨거운 시기에 바이에른의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딱 알맞은 때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TZ는 "바이에른은 앞으로 힘든 몇 주를 보낼 듯하다. 3월 29일에 장크트 파울리를 상대한 뒤 4월 4일 아우크스부르크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인테르와 UCL 경기, 도르트문트와 '데어 클라시커', 인테르와 2차전이 단 8일 안에 예정돼 있다. 모든 건강한 선수가 필요한 단계"라며 "따라서 콤파니의 조치가 현명한 움직임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재의 부상에 관한 홍명보 감독의 발언은 독일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홍명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수비수 김민재의 이탈에 대해 바이에른을 비판했다. 그에 따르면 김민재의 부상 이탈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앞으로 몇 주간 강제로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따라서 그는 오만, 요르단과 치르는 월드컵 예선전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 때문에 화가 난 듯하다"라며 "한국은 이제 스타 수비수 김민재 없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진출하고자 한다. 홈에서 열리는 2경기에서 승리하면 완벽하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바리안 풋볼'은 홍명보 감독의 비판에 공감했다. 매체는 "한국의 홍명보 감독은 바이에른이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염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비판을 쏟아냈다"라며 "이건 콤파니 감독의 상황 대처에 관한 날카로운 비판으로 보인다. 타당한 이야기다. 김민재를 쉬게 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바바리안 풋볼은 "하지만 콤파니는 올 시즌 김민재와 그의 센터백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를 닳아 없어지도록 기용했다. 김민재가 매 경기마다 선발 출격하고 싶다는 진정한 의지와 출전 욕심을 드러냈다는 소문도 있다. 하지만 결국 콤파니와 김민재의 더욱 신중한 접근 방식이 부상 상황을 이 지경까지 이르게 하지 않도록 막았을지도 모른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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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