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부상 징조 작년부터 있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7일 오전 "A대표팀 3월 소집에서 김민재가 소집 해제됨에 따라 김주성이 대체 발탁됐다"라고 발표했다. 김민재는 최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그는 올 시즌 소속팀 바이에른에서 강행군을 소화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안고 뛰었다. 김민재가 먼저 팀에 휴식을 요청했으나 부상자들이 많아 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이 터졌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은 직전 우니온 베를린전을 앞두고 "김민재가 부상을 달고 있는 상태"라며 "너무 나쁘지 않기를 바라지만, 몇 주는 결장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수술은 피했으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아킬레스건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며 "이제 부담이 쏠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스레 홍명보호 합류도 불발됐다.
홍명보 감독은 고민 끝에 김주성을 대체 발탁했다. 2000년생 김주성은 지난 2019년부터 프로 무대를 밟은 젊은 센터백 자원이다. 일찍이 차세대 센터백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올 시즌에도 리그 5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서울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세대교체까지 염두에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 대표팀에 부임한 뒤 꾸준히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주성의 이번 합류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3월 A매치 기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을 치른다. 오는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맞붙은 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요르단전을 치른다.
현재 한국은 승점 14(4승 2무)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하게 된다.
대표팀은 17일부터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KFA에 따르면 K리거 10명과 원두재, 박용우, 정승현, 조유민, 권경원, 오세훈, 오현규까지 총 17명이 첫 훈련에 참가했다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파들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과 이재성, 백승호, 황희찬, 양민혁, 배준호, 엄지성, 양현준은 17일 늦은 시각에 숙소에 도착했다. 그들은 기존 국내파 선수들과 함께 18일부터 훈련에 돌입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나 수비의 주축인 김민재의 공백. 김민재 대신 뽑힌 김주성 역시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이긴 하나 든든한 수비 기둥의 부재는 아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중요한 승부에 중요한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서게 됐다"고 재차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김민재를 지금 넣어 경기 하는 게 선수 보호 차원에선 맞지 않아 과감하게 휴식을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에서는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대해 전했다. 독일 '키커'는 "한국은 월드컵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라면서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김민재가 빠진 상황에 대해서 소속팀 바이에른의 관리에 대해 비판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의 부상 직후 관리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미리 바이에른이 관리해줬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라면서 "김민재는 실제로 지난해부터 계속 무리한 일정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mcadoo@osen.co.kr
[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