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이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에 일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그를 향한 비판과 책임론이 제기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에 0-2로 패했다.

이로 인해 최근 리그 3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토트넘은 승점 34(10승 4무 15패)로 14위까지 떨어졌고, 강등권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3-1 승)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며 대거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미키 반 더 벤 등 핵심 선수들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대신 마티스 텔, 도미닉 솔란케 등이 선발로 출전했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며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이 투입되며 반전을 노렸지만, 그의 크로스와 프리킥은 동료들과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후반 33분 호드리구 무니스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43분에는 라이언 세세뇽이 추가골을 기록하며 풀럼이 2-0 승리를 확정지었다.

손흥민은 경기에서 슈팅 1회, 기회 창출 3회, 크로스 성공 4회(4/8), 볼 경합 성공 2회(2/4) 등의 기록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이러한 모습조차 비판하며 그를 향한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으며, 팬들은 그의 계약 해지를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패배할 때마다 같은 반응을 보인다"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토트넘을 위해 헌신한 대표적인 선수다. 그가 주장을 맡고 있음에도 팀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도 많다. 실제로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했으며, '토트넘 뉴스'는 팀 내 최고 점수인 7점을 주며 "공격진에 퀄리티를 제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경기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적 선택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A매치 휴식기가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공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분전했으나 팀 전체의 경기력 저하를 혼자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팬들의 거센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터널로 향하는 과정에서 한 팬이 "XX 이게 뭐냐?"라고 소리치자, 감독이 이에 반응하며 언쟁이 벌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토트넘 선수단 내에서도 이러한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팬들과 매체들은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팀을 더욱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특히 경기 후 마티스 텔이 팬들과 언쟁을 벌인 상황에서 손흥민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손흥민이 텔을 라커룸으로 데려갔어야 한다"라며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까지 주장 개인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은 다소 무리한 비판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단순히 팀의 주장이기 이전에 한 명의 선수이기도 하다. 팀 전체가 부진한 상황에서 특정 선수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토트넘의 문제는 특정 선수 한 명이 아닌, 전반적인 팀 운영과 경기력 저하에 기인하고 있다.

이번 풀럼전 패배로 인해 토트넘과 손흥민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그를 향한 일부 팬들의 과도한 비판은 온당하지 않다. 토트넘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정 선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의 전술적 문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