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26, 전북)가 골을 넣고도 웃지 못했다.

전북은 16일 오후 4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에서 포항과 2-2로 비겼다. 1승2무2패의 전북은 9위다. 2무2패의 포항은 최하위다.

전북은 전반전 전진우와 박재용의 연속골이 터져 2-0 리드를 잡았다. 전진우는 ACL2 시드니전에서 멀티골을 넣는 등 최근 2경기서 3골을 폭발시켰다. 그럼에도 두 경기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후반전 이태석의 만회골이 터졌다. 한국영의 퇴장으로 포항이 수적 우위를 점했다. 포항은 후반전 들어간 조상혁이 후반 37분 동점골을 넣어 무승부를 이뤄냈다.

전북은 13일 호주 시드니에서 홈팀 시드니FC를 상대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8강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북은 합산 스코어 2-5로 탈락했다.

당시 전북은 전진우가 전반에만 두 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전진우는 전반 35분 김진규가 박스 안에서 잡아낸 공을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진우는 위치선정이 좋았다. 그는 전반 추가시간 보아텡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튀어나온 공을 밀어넣어 멀티골을 뽑았다.

포항전을 마친 전진우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골을 넣으며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비겼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골을 넣은 것보다 이길 수 있는 기회였는데 승점 3점을 못 따서 아쉽다. 개인적인 부분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 시드니전도 내가 골을 넣었지만 4강 갈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오늘 시드니전의 아쉬움을 풀고 싶었는데 승리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진우는 2월 23일 광주전에서 왼쪽 팔꿈치를 다쳤다. 이후 고통을 참고 뛰고 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은 할 겨를이 없었다. A매치 전까지 참고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이제 쉬어야 할 것 같다. 몸이 너무 안 좋다. 다친 날부터 지금까지 진통제를 한 번도 안 먹은 날이 없다. 약을 계속 먹어서 내성이 생겼는지 효과가 안 받는 것 같다. (휴식기에) 일주일 동안 자고 싶다”며 부상투혼을 발휘했다.

몸도 마음도 힘들지만 팀을 위해 뛰면서 꾸준히 골을 넣고 있다. 전진우는 “뛰는 기회 자체가 감사하다. 아파도 (감독이) 뛰게만 해주신다면 참고 해야 한다. 플레이는 자율성을 많이 주신다. 상대 수비를 어떻게 뚫을지 창의적으로 생각한다”며 포옛 감독에게 감사했다.

수원에서 전북으로 이적 후 터닝포인트를 맞은 전진우다. 그는 “수원에서도 항상 잘하고 싶었다. 전북에서 똑같은 마음이다. 중학교 때부터 수원에 있다보니 오랜 시간 있어서 변화 필요성도 느꼈다. 전북에 와서 터닝포인트가 됐다. 마음가짐이나 플레이는 같다”며 웃었다.

전진우는 “손흥민, 네이마르, 미토마 여러 선수들 보고 배우려 한다. 공격수니까 골과 어시스트로 보탬이 돼야 한다. 전북선수라면 더 많은 포인트와 퍼포먼스 보여줘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면서 계속 자신을 채찍질했다. / jasonseo34@osen.co.kr

[OSEN=전주, 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