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의 팀 동료 이브 비수마(29, 이상 토트넘)를 향한 공개적인 질책이 나왔다.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비수마가 함께할 수 없을 수 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런던 더비'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리그 3경기 무승(1무 2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34(10승 4무 15패)를 그대로 유지해 14위로 내려 앉았다. 레스터 시티를 3-0으로 격파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7)가 13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팀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중 중원에서 뛴 비수마의 부진이 도마에 올랐다. 비수마는 이날 선발로 나섰지만 하프타임 때 베리발과 교체됐다.

팬들은 물론 사령탑과 전문가도 지적한 부분이다. 비수마는 지난 1월 12일 탬워스와 FA컵 64강전에서 연장까지 소화했으나 이후 계속 경기 중 교체되거나 벤치에 머물고 있다.

그동안 비수마에게 신뢰를 보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는 때로 경기가 흘러가게 내버려둔다"면서 "공을 잡을 때 더 지배력을 보여야 한다. 경기에서 멀어지는 것 같다"고 비수마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가 자신의 포지션에서 더 많이 해줄 필요가 있었다. 비수마가 많이 뛰지 못했기 때문에 많이 뛰기를 원했다"면서 "이럴 때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영국 '풋볼 런던' 토트넘 담당 앨러스데어 골드 기자 역시 소셜 미디어(SNS)에 "비수마는 토트넘이 공격 때 공 소유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황스러운 패스, 너무 세게 차거나, 엉뚱한 곳으로 가고 팀 동료들을 압박에 몰아넣는 플레이였다"고 혹평했다.

말리 대표팀 출신 비수마는 LOSC 릴, 브라이튼을 거쳐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이던 2022년 여름 토트넘에 가세했다. 당시 이적료는 3000만 파운드(약 562억 원). 비수마는 곧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비수마에게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비수마는 이번 시즌 좋지 않다. 리그 22경기 2골 포함 총 35경기서 2골을 넣고 있다. 리그 14경기에 선발로 나왔지만 최근 루카스 베리발과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비수마는 지난해 8월 아산화질소(N₂O)를 풍선에 채운 '해피 벌룬' 흡입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산화질소는 영국에서 법으로 금지하는 환각제다. 비수마는 SNS에 올린 아산화질소 흡입 장면이 문제가 되자 곧바로 삭제 후 사과하기도 했다.

일관성 없는 비수마의 경기력은 이번 시즌 후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 수 있다. 이번 여름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에 나설 토트넘인 만큼 비수마도 그 명단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르면 비수마는 남은 기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벗어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토트넘은 곧 비수마 대체자 영입을 위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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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