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라리가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디 애슬레틱'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안첼로티는 레알 마드리드가 앞으로 최소 72시간의 휴식 없이 경기를 치르는 일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야레알을 이겼지만, 이번 경기는 수요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연장전과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67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시작됐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라리가 28라운드에서 비야레알을 2-1로 꺾었다. 킬리안 음바페가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60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승점 57)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그럼에도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불만을 터트렸다. 바로 빡빡한 일정 때문.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3일 아틀레티코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펼쳤다.
게다가 이날 양 팀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승리하며 8강에 오르긴 했지만, 120분을 넘게 뛰면서 체력 소모가 컸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채 3일도 쉬지 못한 채 다시 경기에 나서야 했다. UCL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안첼로티 감독은 이 때문에 라리가 사무국에 불만을 품은 것.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팀이 특별한 특성과 헌신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할 수밖에 없다. 1월 3일부터 오늘까지 보여준 그들의 엄청난 노력에 감사할 수밖에 없다"라고 운을 뗀 뒤 "오늘이 72시간 미만의 휴식을 취하는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한 그는 "라리가 측에 두 차례나 (비야레알전) 경기 시간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다"라고 거듭 못 박았다.
당연히 쉴 틈 없이 경기를 치르다 보니 부상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처럼 리그뿐만 아니라 UCL, 코파 델 레이 등 여러 대회를 병행하는 팀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도 다니 카르바할과 에데르 밀리탕, 다니 세바요스, 헤수스 바예호, 페를랑 멘디의 부상으로 수비진에 구멍이 난 상태다.
안첼로티 감독도 이 부분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월 "우리가 부상에 대해 뭘 할 수 있을지 검토했지만, 우리 손에 달려 있지 않다. 일정이 너무 까다롭다. 새로운 대회가 다가오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른다. 더 재미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리 기관들이 선수들이 너무 많이 경기해서 부상당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다. 더 매력적인 대회를 만들기 위해선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고 촉구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달라진 건 없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부터 확대 개편된 클럽 월드컵까지 치러야 한다. 물론 당장 3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부터 문제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30일 레가네스와 리그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4월 2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코파 델 레이, 4월 5일 발렌시아와 리그 경기, 4월 9일 아스날과 UCL 8강 1차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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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