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을 이끌었던 팀 셔우드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셔우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더 선에 게재된 인터뷰서 "만약 토트넘이 UEL을 우승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동상이 클럽 밖에 세워질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가 토트넘에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임무를 완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UEL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 시즌 UCL 진출권도 확보한다. 이것은 단순히 경기장 안에서의 성공이 아니라, 선수 영입 측면에서도 엄청난 이득이 될 것이다.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클럽을 찾는 선수들에게 UCL 출전권이 있는 토트넘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 치러 3-1로 승리했다.
지난 7일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2차전에서 뒤집었다. 1,2차전 합산스코어 3-2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13위에 머물고 있는 토트넘은 EFL컵과 FA컵에서 모두 탈락해 올 시즌 사실상 우승 희망이 있는 대회는 유로파리그 하나뿐이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손흥민-솔란케-오도베르가 공격라인에 배치됐다. 중원엔 매디슨, 베리발, 사르가 나섰고, 수비라인은 스펜스, 반 더 벤,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지켰다. 골키퍼는 비카리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시즌 11호 도움을 작렬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궤적으로 휘는 크로스를 올렸다. 동료에게 연결되는 듯했으나 상태 골키퍼가 먼저 공을 펀칭했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기점 역할을 했다. 알크마르 수비수 후크가 압박해 오는 손흥민을 보고 자기 진영에서 공을 멀리 보내려고 킥을 시도했다. 그런데 공은 손흥민 몸 맞고, 굴절된 뒤 박스 근처에 있던 토트넘 공격수 솔란케에 연결됐다. 순식간에 토트넘 역습 찬스가 만들어졌다. 문전으로 달려들어가던 오도베르가 공을 건네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도베르의 골로 1,2차전 합산스코어가 1-1 균형을 이뤘다.
전반 33분 이번엔 손흥민이 직접 골을 노렸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아크 정면으로 파고든 뒤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선방에 막혔다. 3분 뒤 비슷한 루트의 공격으로 또 한 번 팀의 두 번째 골을 노렸지만 이번엔 수비가 손흥민의 슈팅을 걷어냈다.
후반 3분 토트넘에서 추가골이 나왔다. 손흥민이 도움, 매디슨이 골맛을 봤다. 역습 찬스에서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에게 횡패스가 전달됐다. 알크마르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간 그는 수비 견제 없이 홀로 있던 매디슨에게 짧은 패스를 내줬다. 매디슨은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꿰뚫는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1,2차전 합산스코어 2-1로 앞서나갔다.
후반 16분 토트넘 수비라인에 변화가 생겼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반 더 벤을 빼고 그레이를 투입했다.
토트넘 수비진에 변화가 생긴 직후인 후반 18분 알크마르가 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자기 진영 후방에서 안일하게 공을 다뤘던 것이 빌미였다. 베리발과 오도베르의 의사소통 미스로 어느 한 명도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 틈을 타 박스 부근에서 쿱마이너스가 공을 낚아챘고, 쏜살 같은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합산 스코어는 2-2 동점이 됐다.
후반 29분 토트넘이 다시 경기를 리드했다. 이번에도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방에서 들어오는 매디슨의 패스를 왼쪽 측면에서 건네받은 손흥민은 앞서있던 스펜스에게 센스 있게 공을 내줬다. 그는 곧바로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솔란케가 뒤꿈치로 터치, 공은 앞서 실점 빌미를 제공했던 오도베르에게 흘렀다. 오도베르는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은 1,2차전 합산스코어 3-2로 다시 앞서나갔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알크마르는 추가골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토트넘이 틈을 내주지 않았다. 토트넘은 8강행을 확정 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1차전 0-1 패배 속 2차전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가 추가 득점 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임무가 있었는데, 경기 시작부터 우리는 차분하고 조직적으로 운영했다. 상대를 자기 진영에 가두고 우리의 골문 근처로 오지 못하게 했다. 특히 첫 골은 강한 압박에서 나왔다”라고 만족함을 드러냈다.
이어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우리가 원했던 대로 골을 넣었다. 하지만 상대에게 쉽게 실점하며 다시 균형이 맞춰졌다. 그래도 선수들은 잘 반응했고, 추가 골을 넣었다. 한두 골 더 넣어 마무리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아쉬움도 곁들였다.
마지막까지 남은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토트넘에 대해 셔우드는 "이미 훌륭한 시설과 멋진 경기장을 갖춘 클럽이며,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감독까지 있다. 모든 요소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이 현실이 되려면 반드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 나는 토트넘이 우승할 것으로 생각한다. 묘한 예감이 드는데, 그들이 결국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 같다.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토트넘 내 모든 관계자들에게 매우 힘든 몇 달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끝난다면 클럽 내부 분위기는 상당히 험악해질 것이다"라며 우승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OSEN=우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