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명장 펩 과르디올라(53)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저격을 당했다.

그런데 펩을 저격한 상대도 명장 파비오 카펠로(79)다. 카펠로 감독은 2005년 세리에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고 2013년 이탈리아 축구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세리에A 4회 우승 등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말년에는 러시아대표팀과 중국슈퍼리그 장쑤 쑤닝에서 실패했고 2018년 이후 지도자 경력이 없다.

카펠로는 스페인 ‘엘 문도’와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과르디올라를 존경했었다. 과르디올라는 항상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다. 그의 바르셀로나 팀은 축구를 망쳤다”면서 포화를 열었다. 카펠로와 과르디올라는 감독으로서 설전을 벌일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펠로는 “내가 과르디올라를 싫어하는 이유를 아나? 그의 오만함이다. 그가 맨시티에서 우승한 시즌은 이상하지 않은 유일한 시즌이었다. 그는 맨체스터와 뮌헨에서 항상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다. 오만한 때문에 챔스에서 여러번 우승하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카펠로는 챔스에서 과르디올라에게 여러 번 패한 적이 있다. 그는 “모두가 펩을 따라하다가 10년을 보냈다. 그게 이탈리아 축구를 망쳤다. 많은 사람들이 펩의 축구를 따라하면서 축구가 지루해졌다. 그는 너무 오만하고 자만심이 강하다”고 저격했다.

카펠로의 말을 전해들은 과르디올라는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그는 “난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다. 카펠로가 내가 이탈리아 축구를 망쳤다고 말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난 이탈리아 축구를 망칠 수 있을 정도로 잘하지는 못한다”면서 농담으로 받아쳤다.

과르디올라는 “전혀 상처가 되지 않는다. 실망하지도 않았다. 단지 나도 한 명의 관객으로 하루하루 축구를 배우는 즐거움이 있다. 아틀레티코, 리버풀 등 좋은 팀들이 많다. 챔스에서 경쟁하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지 모른다. 올 시즌에는 잘 못했지만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며 여유를 부렸다.

과르디올라는 알렉스 퍼거슨 경과 함께 역대최고 감독을 다투는 지도자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등 가는 팀마다 우승으로 이끌었다. 트레블 2회에 빛나는 그는 축구의 최신 전술 트렌드를 이끄는 인물이다.

최근 맨시티가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과르디올라는 자해를 하는 등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가 경질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OSEN=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