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가 대반격에 나선다.
전북 현대는 13일 오후 5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8강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1차전에서 0-2로 패배한 전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전북은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경기 초반부터 김태환과 전진우를 활용해 측면 공격을 전개했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12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전진우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북은 강한 피지컬을 앞세운 콤파뇨를 중심으로 맞섰다. 그러나 전반 35분 시드니의 클리마라가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0분 콤파뇨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추가 실점은 피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전북은 변화를 줬다. 수비수 김영빈을 빼고 연제운을 투입했고, 후반 11분에는 이승우, 전병관, 보아텡을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후반 22분 클리마라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시드니가 점수 차를 벌렸다.
전북은 후반 31분 김진규를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으나 끝내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하며 0-2 패배를 기록했다.
설욕을 다짐한 전북은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시드니로 출국해, 11일 오전 현지에 도착했다. 도착 후 오전 휴식을 취한 선수단은 현지 적응을 위해 11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3시 30분)부터 첫 훈련을 진행했다.
12일 오후 6시(한국시간 4시), 전북은 경기가 열릴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시드니의 날씨는 맑았으며, 기온은 24°C로 전날보다 조금 더 더웠다.
이번 원정에는 골키퍼 김정훈을 비롯해 김영빈, 최우진, 박진섭, 이승우, 강상윤, 전진우, 박재용, 진태호, 보아텡, 안현범, 권창훈, 최철순, 이영재, 전병관, 김태현, 공시현, 연제운, 김진규까지 총 19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주장 박진섭을 비롯해 이승우, 안현범, 최철순, 이영재, 전진우, 권창훈 등 선수단 전원이 문제 없이 훈련에 참가한 가운데, 훈련 분위기는 밝았다.
다만 주전 공격수 콤파뇨,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 측면 수비수 김태환이 원정 명단에서 제외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거스 포옛 전북 감독은 "콤파뇨는 경미한 부상으로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원정에 포함된 선수들도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 전술 훈련도 성공적으로 마쳤고, 선수들 모두 승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주말 리그 경기(포항전)도 고려해야 했다. 최근 많은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은 전주에 남겨뒀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현재 함께하는 선수들과 좋은 훈련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은 상대 팀 분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차전을 앞두고 철저히 분석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다시 복기했다. 특히 카세레스의 포지셔닝이 인상적이었고, 시드니가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어 경기를 풀어나가려는 점이 눈에 띄었다"라며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 2차전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포옛 감독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전북현대가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보였다. 그는 "만약 내일 경기장이 우리 홈 구장보다 상태가 나쁘다면 이는 공정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드니의 홈경기장은 최근 럭비 경기가 치러지는 등 축구 이외의 이벤트가 열린 바 있다. 시드니 구단 관계자는 "잔디 상태에 크게 문제가 있진 않을 것이나, 약간 미끄러울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확인한 결과 잔디 밀도가 부족했고 중간 중간 파여진 부분이 눈에 띄었다.
한편 2골 차를 극복해야 하는 전북은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반격을 노린다. 특히 이승우, 전진우, 보아텡 등 공격 자원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또한 후방에서 김정훈 골키퍼와 수비진이 얼마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칠지도 중요하다.
전북이 원정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시드니가 리드를 지키며 4강에 오를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reccos23@osen.co.kr
[OSEN=시드니(호주), 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