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기자회견에서 엔지 포스테코글루(60)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신경을 긁는 질문이 나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자신이 2년 차에는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g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14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토트넘은 반드시 두 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만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단소의 부상 소식을 전하며 "센터백 케빈 단소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벤 데이비스가 복귀했다. 주전 수비수들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잇따른 부상으로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데스티니 우도기, 라두 드라구신 등이 부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단소까지 빠지며 수비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이 '무관 탈출'의 마지막 남은 가능성인 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이에 대해 "솔직히, 이런 질문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 얼마나 될까? 거의 없을 거다. 하지만 예의 바르게 답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1차전 경기력은 우리가 원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주말 경기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었고 부족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강한 압박과 빠른 템포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과거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나는 항상 두 번째 시즌에 우승했다"라는 발언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나는 항상 질문을 받으면 정직하게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질문을 했고 나는 그에 대해 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내가 대담한 주장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사실을 말한 것이다. 만약 올해 우승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같은 질문이 와도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반문했다. 그는 "내가 뭐라고 말해야 했나? '나는 두 번째 시즌에 항상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을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당신들이 듣고 싶었던 답변인가?"라고 언성 높였다.

포스테코글루는 "만약 우리가 우승하면 사람들은 '대담한 주장을 했지만 결국 해냈다'고 할 것이고, 반대로 우승하지 못하면 '허세였다'고 말할 것이다.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원하는 방식으로 내 말을 해석할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나는 항상 내가 편하게 답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내가 어떤 팀을 맡든, 항상 우승을 차지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렇지 않았다면 내가 이 자리에도 없었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2년 차에 우승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