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대표팀에도 히어로처럼 돌아올까.

페예노르트는 지난 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인터 밀란과 맞붙었지만, 0-2로 완패하며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페예노르트는 초반부터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인터 밀란의 강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8분 둠프리스의 패스를 받은 바렐라가 올린 크로스를 튀랑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인터 밀란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5분 인터 밀란은 추가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바스토니의 패스를 받은 지엘린스키가 슈팅을 시도했고, 벨렌로이터 골키퍼가 이를 막아냈지만, 흐른 공을 라우타로가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며 0-2를 만들었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10분 모데르가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반격을 시도했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페예노르트의 허리 싸움이 밀렸다는 점이다. 이는 중원의 핵심 황인범이 여전히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황인범은 지난 2월 8일 스파르타 로테르담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이탈한 이후 아직도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페예노르트에서 빠르게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경기 운영 능력과 볼 배급, 수비 가담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로, 페예노르트의 중원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의 부재로 인해 이날 경기에서는 중원에서 인터 밀란의 강한 압박을 효과적으로 풀어내지 못했고, 공격과 수비 연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황인범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아쉽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함께하지 못해 더욱 안타깝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그동안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철강왕'이라 불릴 만큼 꾸준한 출전을 이어왔던 황인범이기에 이번 부상은 더욱 아쉬움이 크다.

페예노르트는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조별리그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또한 AC 밀란과의 1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인터 밀란과의 1차전에서는 이러한 기적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전력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황인범뿐만 아니라 라미즈 체루키, 퀸텐 팀버르, 파쿤도 곤잘레스, 칼빈 스텡스 등이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공격 옵션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인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가 후반전에 투입되었지만, 경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페예노르트는 오는 12일 인터 밀란의 홈구장인 산 시로에서 16강 2차전을 치른다. 홈에서 2골 차 패배를 당한 만큼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복귀가 없다면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인터 밀란의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이겨서 기쁘다 .여전히 여러 팀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선수 운영은 전적으로 내가 운영하는 것이다. 우리 팀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상대도 강했지만 우리가 잘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페예노르트는 수준 높은 팀이다. 그러나 그들은 공격수 4명을 허용해서 상대적으로 다른 시스템을 들고왔지만 상대할만 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잠시 부진했으나 페예노르트의 압박이 약해졌다. 시작 직후와 달리 페예노르트의 압박이 사라졌다. 그래서 오히려 편하게 요리했다"라고 황인범 부재로 시작된 페예노르트 중원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하지만 반 페르시 감독은 UCL 2차전을 앞두고 "아직 기회는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인테르 원정서 두 골 차이는 쉽지 않은 것은 맞다. 그래도 외부 예상에 흔들리지 말고 집중해서 2차전을 준비하겠다"라면서 "여기에 부상 선수 복귀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상자가 여전히 많은 페예노르트. 반 페르시는 "우리 팀에서 중요한 선수들이 많은 경기를 뛰어서 나오지 못했다. 만약 그가 뛸 수 있다면 그래도 돌아올 것이다"라면서 "만약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황인범은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된 3월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2연전 소집 명단 28인에도 포함됐다. 과연 황인범이 부상서 돌아와서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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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