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원맨쇼로 구해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해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는 클럽의 전설이자 역대 최고의 해외파 선수 중 한 명이지만 지금은 과거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경기력 저하로 인해 팀 성적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감독의 거취 문제까지 불거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매체는 "주장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손흥민의 계약 연장 소식이 전해졌을 때 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의미가 있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며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올해 1월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돼 계약 기간이 2026년 6월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계약 연장 이후에도 경기력 논란이 이어졌다. 올 시즌 공식전 11골 10도움을 기록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트넘이 그의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손흥민이 의도적으로 경기력을 낮추고 있다는 어처구니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앞당기고 있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13위(승점 34)에 머물러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2년 차를 맞아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리그컵과 FA컵에서 모두 조기 탈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상황은 좋지 않다. 16강 1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0-1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지만 후반 22분 도미닉 솔랑케와 교체될 때까지 뚜렷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2차전에서 두 골 차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손흥민은 (1차전에서) 72분 동안 드리블 성공률이 33%에 그쳤고,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없었다. 또한 단 한 차례의 수비 활동만 기록했다"며 경기력 저하를 지적했다. 수비 기여도 문제도 언급됐다. "32세가 된 손흥민은 수비 부담이 커졌다. 유럽 무대에서 그의 수비 기여도는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 최하위 1% 수준이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토트넘에서 10시즌을 보낸 손흥민의 이번 시즌 90분당 가로채기 횟수는 0.2회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수비 경합 성공률도 37.5%에 불과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이런 경기력은 지속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베테랑 선수들은 팀을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올 시즌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손흥민은 여전히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지만 변화가 없다면 감독과 주장 모두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꼬집었다.
단 이는 말도 안 되는 모함. 실제로 토트넘의 부진은 그렇다고 쳐도 손흥민은 언제타 팀에 헌신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일 토트넘은 영국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AFC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연패를 끊었지만, 승점 34점(10승 4무 14패)으로 13위에 머무르며 기대했던 반등을 이루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경기 초반부터 실수를 연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로메로의 부정확한 패스로 인해 상대 공격수 이바니우송이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비카리오의 선방 덕분에 실점을 면했다. 본머스의 강한 전방 압박에 지속적으로 고전하던 토트넘은 결국 전반 42분 실점을 허용했다. 밀로시 케르케즈가 빠르게 측면을 돌파한 후 올린 크로스를 마커스 태버니어가 마무리하며 본머스가 앞서 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20분 토트넘은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클라위버르트의 정교한 패스를 받은 이바니우송이 감각적인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며 본머스가 두 골 차로 앞서갔다.
토트넘은 즉시 반격에 나섰다. 후반 22분 사르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예상치 못하게 골문으로 향하며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후 후반 37분 손흥민이 빠른 침투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파넨카킥으로 성공시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말 그대로 손흥민이 토트넘을 구한 것. 손흥민은 경기 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여전히 매우 실망스럽고 좌절스럽다. 홈에서 뛸 때는 승점 3점을 예상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본머스는 정말 좋은 팀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에게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라고 아쉬워했다.
또한 손흥민은 "말하기 어렵지만, 지난 알크마르전은 모두가 용납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오늘 전반전 역시 엉성했다. 그 여파라고 말하진 않겠다. 그러나 자신감이 조금 떨어지면 평소엔 하지 않던 실수도 하게 된다. 매우 중요한 경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알크마르를 잡고 UEL 8강에 오르면서 긴 부진을 끊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PL에서는 누구나 실력을 갖추고 있고, 자신감이 거대한 차이를 만든다. 특히 알크마르전 이후 '더 많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당연히 조금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침착하게 간단한 일부터 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이 터널에서 빠져나오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을 칭찬했다. 그는 "벤치 선수들의 투입이 확실히 도움이 됐다. 우리가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다. 특히 베리발과 손흥민이 등장했을 때 둘 다 큰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한 건 분명 큰 순간이었다. 그는 그 중요한 순간에 자신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만약 본머스전이 그대로 패배로 끝났다면 무조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질된 상황. 혹자의 주장과 무관하게 손흥민의 맹활약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을 막으면서 헛된 루머는 종식됐다. 팀 밖에 모르는 손흥민의 투쟁이 어디까지 이어지면서 팀을 지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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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