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26, 우니온 베를린)이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끄는 결정적인 역전골로 승리의 길을 열었다. 차분하고 날카로운 한 방으로 팀에 승리의 희망을 불어넣으며 강등권 위기를 모면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우니온 베를린은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리그 승점 26점(7승 5무 13패)으로 14위에 안착했다. 반면, 프랑크푸르트는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승점 42점(12승 6무 7패)으로 4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 정우영은 먼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전반 13분 미키 바추아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열세에 몰리던 우니온 베를린은 후반 17분 레오폴드 퀴르펠트의 코너킥 헤더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경기의 전환점은 다름 아닌 정우영이 만들었다. 후반 26분 야닉 하버러 대신 투입된 정우영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꿨다. 후반 33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중볼 경합 후 앞으로 흐르는 공을 재빠르게 잡아냈다. 3명의 수비수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대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골키퍼는 몸을 날려 막아내려 시도했지만, 정우영의 발을 떠난 공은 골망을 흔들며 시즌 3호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의 정교한 크로스로 베네딕트 훌러바흐의 추가골을 유도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핸드볼 파울로 득점이 취소됐다.
경기 막판 프랑크푸르트의 페널티 킥 기회에도 불구하고 휴고 에키티케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우니온 베를린은 극적인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정우영이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다시 발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11시 대한축구협회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대표팀에 승선했던 정우영이 또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