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상황이다. 손흥민(토트넘)을 대체할 선수로 잭 그릴리쉬(맨체스터 시티)가 선택됐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9일(이하 한국시간) “한 토트넘 팬이 팀의 주전급 선수 대신 그릴리쉬를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조명했다.

여기서 언급된 토트넘의 주전급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또 스퍼스 웹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최근 몇 달 동안 비판받아왔다. 일부 팬은 그의 대체자가 필요하다고 주장 중"이라며 "몇몇 토트넘 선수들은 손흥민을 옹호하고 있다. 아치 그레이는 손흥민이 여전히 '월드클래스'라고 강조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팬들은 이미 새로운 얼굴이 필요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그릴리쉬에 대한 언급이 나온 이유는 언론의 보도 때문이다.

팀 토크는 6일 '맨티시에서 부진한 그릴리쉬가 프리미어리그 경쟁 팀의 상징적인 인물 대체자로 낙점됐다'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여기서 프리미어리그 경쟁 팀은 토트넘이고 상징적인 인물은 손흥민이다. 결국 그릴리쉬가 손흥민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로 정해졌다는 말이다.

그릴리쉬는 지난 2021년 여름 아스톤 빌라에서 맨시티로 합류했다. 당시 이적료가 1억 파운드(1860억 원)에 달했고 계약 기간이 6년이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등번호(10번)까지 물려 받을 정도로 큰 기대가 걸린 공격수다. 

아스톤 빌라 출신 그릴리쉬는 동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많은 득점에 관여했다. 아스톤 빌라에서는 446경기 동안 59골 80도움을 올렸다. 왼쪽 윙어지만 최전방은 물론 2선과 중원까지 어디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던 그릴리쉬였다.

하지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에서는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151경기에서 16골 23도움을 올리고 있으나 이번 시즌에는 리그 16경기 1도움 포함 26경기 2골 5도움에 그치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식전 36경기서 10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17골을 넣었던 지난 시즌 기록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작아졌다는 평이다. 이에 전 토트넘 골키퍼였던 폴 로빈슨은 현재 임대 중인 마티스 텔(20)이 손흥민을 대체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또다른 팬은 현지 매체 토크스포츠 팟캐스트를 통해 "나는 잭 그릴리쉬에게 가장 적합한 팀이 토트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손흥민은 예전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고, 그보다 조금 더 나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잭 그릴리쉬가 손흥민을 대체할 적임자라고 본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과거 토트넘 공격수로 활약한 대런 벤트 역시 "손흥민이 예전만큼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이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오는 변화"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스퍼스 웹은 "그릴리쉬는 의심할 여지 없이 뛰어난 선수지만, 맨시티에서의 활약은 기복이 있었다. 이번 시즌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리그에서 단 1개의 도움만 기록했고, 풀타임 소화한 건 2차례다"라고 꼬집었다. / 10bird@OSEN

[OSEN=우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