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을 보인 손흥민(33)과 제임스 매디슨(29, 이상 토트넘)이 나란히 비판의 대상이 됐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7일(이하 한국시간) "제이미 오하라는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이 팀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7일 오전 2시 45분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Z 스타디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해 졸전 끝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원정에서 치른 이번 맞대결에서 졸전을 펼치면서 어려운 2차전에 나서게 됐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손흥민-마티스 텔-브레넌 존슨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제임스 매디슨-로드리고 벤탄쿠르-루카스 베리발이 중원을 채웠다. 데스티니 우도기-케빈 단소-아치 그레이-제드 스펜스가 포백을 꾸렸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알크마르도 4-3-3 전형을 꺼내 들었다. 라도-트로이 패롯-에르네스트 포쿠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피어 코프메이너르스-지코 부르미스터-요르디 클라시가 미드필드를 맡았다. 데이비드 묄레르 올페-알렉산드르 페네트라-바우터르 호스-마이쿠마 세이야가 포백을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롬 제이든 오우수-오두로가 지켰다.
선제 득점을 노렸던 토트넘은 오히려 자책골을 기록하며 불운을 맞이했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패롯이 슈팅으로 처리한 것을 베리발이 막아내려 발로 건드렸으나 오히려 높이 뜨면서 골문 안으로 향했다. 베리발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전반전을 0-1로 끌려간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에도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매디슨을 윌손 오도베르, 도미닉 솔란케로 바꿔줬다. 부상에서 복귀한 솔란케에게 득점을 기대했을 토트넘이지만, 솔란케는 또 다시 부상으로 쓰러졌고 결국 데인 스칼렛과 다시 교체됐다.
토트넘 입장에선 최악의 결과다. 객과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로 평가받았으나 알크마르의 페이스에 휘둘리며 졸전을 펼쳤고 결과 역시 챙기지 못했다. 거기다가 복귀전을 치른 주전 공격수를 다시 부상으로 잃으면서 내용, 결과를 모두 챙기지 못했다.
특히 솔란케의 부상은 아쉽다. 안 그래도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내내 신음했던 토트넘인데, 또 다시 솔란케를 한동안 기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외에 가장 황당하고도 아쉬웠던 장면은 전반 34분 나온 프리킥 상황. 부주장 매디슨과 주장 손흥민의 소통이 어긋났다. 알크마르의 페널티 박스 앞에서 매디슨이 키커로 나섰다. 매디슨은 곧바로 슈팅하거나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하는 대신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공을 건넸다. 손흥민은 볼 터치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공을 멈춰두려 한 것인지, 다시 매디슨에게 내주려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나왔다.
이후 매디슨은 손흥민에게 불만을 표했고 기회는 그렇게 어이없이 무산됐다.
두 선수는 경기에서도 부진했다. 손흥민은 슈팅 3회를 기록했으나 그 중 위협적이었던 슈팅은 없었다. 또한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1회만을 기록했고 상대 박스 내 터치도 1회에 그쳤다.
매디슨은 상대 박스 내 터치 2회, 공격 지역 패스 7회, 패스 성공률 90%(35/39)를 기록했으나 기회 창출, 슈팅이 없었다. 결국 둘은 나란히 후반 27분 벤치로 향했다.
두 선수는 벤치로 향한 뒤에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들 대신 투입된 페드로 포로, 도미닉 솔란케도 좀처럼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토트넘은 또 다시 0-1로 패배하고 말았다.
풋볼 인사이더는 "결정적인 순간에 사라진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이라며 "토트넘 출신 미드필더였던 오하라는 '리더' 역할을 해냈어야 했던 손흥민과 매디슨이 경기를 전혀 장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라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오하라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오늘 경기력은 정말 형편없었다. 팀의 핵심 선수들, 리더들인 손흥민과 매디슨은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경기를 장악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AZ 알크마르는 좋은 팀이다. 공을 잘 돌리고, 위험을 감수하며 공격적으로 나선다. 하지만 손흥민은 공을 거의 만지지도 못했다. 매디슨은 '창의적인 천재'라고 불리는 선수지만,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풋볼 인사이더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 대해서도 다뤘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한때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 후보로 선정됐지만, 같은 날 팀은 이번 시즌 가장 무기력한 경기 중 하나를 펼쳤다. 지난 시즌 토트넘은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을 앞세운 축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올 시즌은 부상으로 인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라고 짚었다.
이어 "알크마르전에서도 토트넘은 측면으로 볼을 돌리는 데 급급했으며, 실질적인 위협을 만들지 못했다.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는 불안정한 상태이며, 알크마르전과 같은 경기력이 계속된다면 그의 토트넘 생활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