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며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국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가 다가오는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 7명을 예상했다. 이 명단에 ‘캡틴’ 손흥민(33)은 없다. 바이에른 뮌행 이적설이 짜게 식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토트넘에 합류한 마티스 텔(19)은 손흥민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웠다. 옆에서 오래 보고배우고 싶단 이유에서다.

‘풋볼 런던’ 소속 토트넘 전담 골드 기자는 3일(한국시간)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어떤 선수를 매각할 것인지 예측했다.

먼저 그는 “(2023년 여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토트넘은 급격한 세대교체를 겪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고, 경험 많은 고액 연봉자들은 팀을 떠났다. 하지만 시즌 내내 심각한 부상 문제가 겹치며 올 시즌 팀 성적은 좋지 않다”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는 올 시즌 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다음 시즌 감독이 누구든지 간에 이번 여름 토트넘 선수단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전급 선수들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며, 자리 잡지 못한 유망주들도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드 기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마르세유 임대 중)는 이미 마르세유로 이적이 확정됐기 때문에 제외했다”라고 말한 뒤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이 있는 토트넘 1군 선수 7명을 나열했다.

이 명단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에른 뮌헨행 이적설에 휩싸인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골드 기자는 이브 비수마(미드필더), 세르히오 레길론(수비수), 히샬리송, 브라이언 힐, 티모 베르너(이상 공격수), 프레이저 포스터, 알피 와이트먼(이상 골키퍼)이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름 29세가 되는 비수마는 올 여름 프리미어리그 12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다. 모든 대회를 합쳐도 20경기 출전이 전부다.

그의 기복과 의사결정력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고, 특히 개막전 전후로 발생한 ‘웃음가스’ 사건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경쟁자'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재계약 논의가 예정돼 있는데, 이는 비수마에게 좋지 못한 소식이다 또 다른 경쟁자인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도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수마가 남을 가능성은 크지 않단 게 골드 기자의 시각이다.

비수마는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이 이적료를 회수하기 위해 그를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에도 부상에 시달렸다. 5월이면 28세가 된다. 그는 부상에서 복귀할 때마다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토트넘은 원하는 만큼 그를 잘 활용할 수 없었다.

이번 시즌 히샬리송의 프리미어리그 선발 출전은 단 두 경기뿐이다. 총 12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2022년 에버튼에서 6000만 파운드(약 1104억 원)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리그 선발 출전은 32경기에 불과하다.

골드 기자는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라면서도 "문제는 부상 경력이 있는 그에게 관심을 가질 구단이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와의 계약이 2년 남아 있는 만큼 토트넘은 좋은 제안이 오면 히샬리송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 이적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레길론은 사실상 토트넘에서 자리를 잃었다. 이미 지난여름 떠났어야 했지만 팀에 남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수많은 부상 문제를 겪었지만, 레길론은 FA컵 태무워스전 단 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기용하지 않았다. 벤 데이비스의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고, 그가 센터백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여기에 왼쪽 풀백 경쟁자로 데스티니 우도지가 자리 잡았으며 제드 스펜스도 왼쪽에서 뛸 수 있음을 증명했다. 레길론의 계약은 이번 여름 만료된다. 골드 기자는 "5년 만에 그가 토트넘과 작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스페인의 지로나에서 임대 생활 중인 힐은 토트넘을 원소속팀으로 둔 3시즌 동안 3차례 스페인으로 임대됐다.

토트넘은 2021년 2100만 파운드(약 386억 원)를 들여 세비야에서 힐을 영입했다. 에릭 라멜라를 세비야로 보내는 트레이드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그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힐은 지로나에서 31경기에 출전해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골드 기자는 "그의 계약은 2025년 여름 만료된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그의 계약에 1240만 파운드(약 228억 원) 바이아웃 조항이 삽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이에 준하는 이적료가 제시되면 수락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독일의 라이프치히에서 토트넘으로 임대온 베르너는 영구 이적이 힘들 것이란 목소리가 많다.

그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4경기 선발 출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는데, 결국 베르너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마티스 텔에게 자리를 내줬다.

골드 기자는 "토트넘에는 이미 여러 윙어들이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추가 영입이 예상된다. 토트넘이 베르너에 대한 850만 파운드(약 156억 원)의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귀띔했다.

포스터는 베테랑 골키퍼로 팀 내 분위기를 잡는 역할을 했지만 주전이라도 하기엔 애매하다.

토트넘은 기예르모 비카리오를 주전으로 기용한다. 안토닌 킨스키와 브랜든 오스틴이 백업으로 자리 잡았다. 조시 킬리는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을 예정이며 루카 군터 등 유망주들도 있다.

골드 기자는 "포스터는 3월이면 37세가 된다. 계약이 여름에 만료된다. 연장 가능성은 낮다"락 전망했다.

그러면서 "와이트먼 역시 포스터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그는 유럽 대회 엔트리를 위한 ‘구단 자체 육성 선수’ 기준을 충족하는 몇 안 되는 선수다. 하지만 토트넘이 내년 유럽 대회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6세의 그는 1군에서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쳤다. 여름 계약 만료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관련 소식에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골드 기자가 손흥민을 토트넘 예상 방출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그가 잔류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토트넘 선수들도 손흥민과 오래 동행하고 싶어 하는 분위기다. 직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마티스 텔이 그 중 한 명이다. 텔은 올 시즌 후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5일 ‘투더래인앤백’에 따르면 텔은 최근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토트넘 동료 중 누구와 가장 가까워지고 싶은지 질문’에 프랑스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뛴 경험 있는 윌슨 오도베르트를 비롯해 프랑스어를 할 수 있는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를 먼저 언급한 뒤 “특히 손흥민과 가장 친해지고 싶다”라고 밝혔다.

텔의 답을 전하면서 ‘투더래인앤백’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신뢰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23년 여름 해리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이후 그는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이끌고 있으며, 어린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텔이 손흥민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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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