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후벵 아모림(40) 감독 체제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풀럼과 2024-20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 홈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이번 시즌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유는 카라바오컵(EFL컵)에 이어 FA컵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리그 14위까지 떨어진 맨유에는 또 다른 좌절이다.

이제 맨유는 이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타이틀 도전만 남겨두게 됐다. 오는 7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벌일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이번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로 시작했던 맨유는 계속된 어려움 속에 포르투갈 출신 아모림 감독을 데려왔다. 이를 통해 구단을 안정화시키고 다시 팀 재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맨유는 오히려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총 24경기를 치렀으나 10승(5무 9패)에 그치고 있다. 스포르팅 CP에서 성공을 거뒀던 아모림 감독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자연스럽게 아모림 감독에 대한 압박은 커졌다. 일부 유럽 매체들은 맨유가 계속 패하거나,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할 경우 아모림 감독을 경질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에 따르면 실제 맨유 구단 분위기는 미디어들과는 다른 모양이다. 맨유 구단은 아모림 감독에 대한 확고한 결정을 내린 상태는 것이다.

이 매체는 "단기적인 성적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아모림 감독을 계속 신뢰한다"면서 "이는 맨유가 아모림 감독이 구단을 충분히 반등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맨유 구단은 아모림 감독이 잉글랜드 무대로 오기 전 스포르팅에서 이미 능력을 입증했다고 봤다. 실제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을 두 차례 리그 우승(2020-2021, 2023-2024)으로 이끌었다. 또 리그컵(2020-2021, 2021-2022)도 들어 올렸다.

아모림 감독은 현재 유럽에서 가장 유망한 젊은 사령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맨유는 아모림 감독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고 맞는 선수 영입이 이뤄진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이번 여름 맨유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맨유에 어울리지 않은 스쿼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아모림 감독 지원을 위해 대대적인 방출과 영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림 감독은 FA컵 탈락 후 영국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우리는 계속 지고 있지만 목표는 다시 리그 우승"이라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맨유 전설 웨인 루니가 "현재 위치를 고려하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야기하는 것은 약간 순진한 발언"이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우승 경쟁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고 아모림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모림 감독은 "순진한 것은 우리가 이번 시즌에 그걸 할 것이라거나 다음 시즌 우승 후보가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루니의 발언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저 역시 알고 있다. (말하기는) 정말 쉽다. 나 역시 선수 생활을 끝내고 풋볼 해설자로 일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안다"고 루니를 저격하기도 했다.

아모림 감독은 "우리 목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그렇다. 구단과 이사회의 목표는 과거 그랬던 것처럼, 이 클럽의 모든 위대한 영광, 전설들과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더 잘하고 싶고, 우리가 어려운 순간에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저는 순진하지 않다"면서 "그래서 제가 40살에 맨유 감독직을 맡고 있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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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