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3주장' 요주아 키미히(30)에게 건넸던 재계약 제안을 취소했다.
독일 '빌트'는 27일(한국시간) "놀라운 반전이다! 바이에른이 키미히에 대한 제안을 철회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키미히의 계약 연장에 대한 논의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카를하인츠 루메니게가 '미래의 주장'이라고 묘사했던 그는 여름에 자유 이적(FA)으로 떠날 수 있다. 그리고 그가 떠날 수 있다는 걸 시사하는 증거가 갑자기 많이 생겨났다"라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키미히의 망설이는 태도에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는 "키미히는 이번 주 초에 자신이 받았던 제안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통보를 받았다. 바이에른 관계자들은 그가 계속해서 왜 주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근본적인 결정을 원하며 더는 키미히와 계약 내용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바이에른이 급여 삭감을 제안한 것도 아니었다. 매체는 "처음 목표는 키미히의 급여를 낮추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그의 뛰어난 활약으로 바뀌었다. 현재 계약은 기존 계약보다 약간 더 좋은 조건으로 예상된다. 지금 키미히는 연봉 2000만 유로(약 303억 원)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덧붙였다.
키미히는 독일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바이에른의 핵심 자원이다. 그는 2015년 바이에른에 합류한 뒤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우측 풀백으로 시작해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하며 '제2의 필립 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금도 팀 사정에 따라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고 있다.
키미히는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분데스리가 23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2023분)을 소화 중이다. 1919분을 출전한 김민재보다 많이 뛴 선수는 키미히가 유일하다.
문제는 키미히의 계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는 것.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부터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그가 토마스 투헬 전 감독과 불화를 겪으면서 차질을 빚었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가 키미히 FA 영입을 시도할 것이란 소문이 계속 흘러나왔다.
최근엔 바이에른이 키미히를 붙잡는 데 성공하는가 싶었다. 독일 현지에서는 바이에른이 주급 인상을 약속하면서 키미히와 재계약에 임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일주일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많은 팬들의 바람대로 2021년 이후 두 번째 계약 연장이 성사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키미히의 소극적인 태도로 모두 없던 일이 될 위기다. 빌트는 "바이에른은 지난 월요일 분기별 이사회 회의를 열었다. 여기에서 키미히 문제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결정은 명확하다. 제안은 더 이상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제안은 키미히가 너무 오래 주저하면서 철회됐다"라고 전했다.
물론 키미히의 이적이 확정된 건 아니다. 그러나 바이에른이 마음을 바꾼 만큼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빌트는 "재계약의 문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클럽과 키미히는 이전 제안이 취소된 뒤에서 여전히 협상 중이다. 하지만 그가 이전 제안의 조건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이제 키미히는 근본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다른 탑 클럽들이 그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독일 대표팀 주장이기도 한 키미히는 외국 유명 구단으로부터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키미히의 상황은 복잡하다. 그리고 이번 주 초부터 바이에른과 해피 엔딩을 맞을 가능성은 조금 적어졌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키미히는 동료 수비수 김민재에게도 많은 힘이 되어주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 김민재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치명적 실수를 범했을 때도 "실수한 동료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우리는 원 팀"이라고 감싸안았다. 올 시즌에도 "난 항상 김민재가 경합 괴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김민재 역시 "키미히는 항상 나를 격려해주는 좋은 친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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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