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만 보면 합리적이다.
토트넘 팬페이지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펩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의 후임자로 언급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이번 시즌(2024-2025) ‘무관’ 위기에 처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6경기 13승 5무 8패(승점 44)로 4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4시즌 연속 EPL을 제패하며 역사상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한 맨시티지만, 5연패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현재 선두 리버풀(승점 64)과 격차가 무려 20점이다. 특히 리그 강팀과 맞대결에서 너무 무기력하다. 아스날에 이어 리버풀에도 더블(리그 2패)를 당하면서 한계를 노출했다. 토트넘과도 맞대결서 이미 1패를 기록할 정도로 폼이 좋지 못하다.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맨시티는 무기력했다. 지난 20일 레알 마드리드와 16강 2차전에서 1-3으로 패하며 1, 2차전 합산 3-6으로 탈락했다. 리그컵(카라바오컵)도 토트넘에 패하며 16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현재 FA컵 16강에 올라 있지만, 토너먼트 특성상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시즌 종료 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있지만, UCL보다 난이도가 높은 대회다. 여러모로 최강으로 군림하던 '펩시티'의 종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11월 재계약을 체결하긴 했으나 그에 대한 신뢰 자체가 매우 떨어진 상태다.
그래도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질 가능성 자체는 극히 낮게 보는 상황. 그래도 시즌이 끝나고 나서 상호 합의 하에 이별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자 그의 대체자로 여러 감독들이 거론되고 있다. 때마침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후보군으로 올랐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그러자 맨시티가 그와의 이별 이후 선임할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후보군에 올린 상황이다"라면서 "실제로 후보로 언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현 가능성은 낮지만 후보로 거론된 것은 맞다. 그래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아무리 부진해도 맨시티가 그를 신뢰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의로 맨시티로 떠나기 보단 토트넘에서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 부임 직후 센세이셔널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으나 급락했다. 리그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월까지는 유로파리그(UEL), 리그컵, FA컵 모두 살아남아서 컵대회 우승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FA컵에서 애스턴 빌라, 리그컵에서 리버풀에 패한 상황이다. 유일하게 우승이 가능한 유로파리그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그러자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맨시티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높게 사는 이유도 있다.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슷한 빌드업 중심의 공격 축구. 팀 성적은 천지 차이이나 토트넘은 한 경기 더한 리버풀(득점 64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득점 53위)에 위치해 맨시티와 동률이다.
축구 스타일을 본다면 어떻게 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그 내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대체자가 될 수 있는 것. 실제로 토트넘 부임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3개월 연속으로 수상한 직후 재계약을 체결하고 있지 않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으로 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시즌과 달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지만 토트넘 선수단의 줄부상과 지나치게 어린 선수진 구성도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과연 미친 공격 축구의 화신답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맨시티로 가서 자신의 포부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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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