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SV 05 마인츠의 이재성(33)이 후반전에 투입되자마자 경기의 흐름을 바꾸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교체 출전한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고, 마인츠는 장크트파울리를 2-0으로 꺾고 리그 2연승을 달성하며 5위로 올라섰다.

이재성은 22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장크트파울리와의 홈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팀이 전반전 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고전하자, 마인츠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 넬슨 바이퍼를 빼고 이재성을 투입한 것이다.

이 선택은 곧바로 효과를 발휘했다. 투입 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경기 리듬을 조율하던 이재성은 후반 22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나딤 아미리가 먼 거리에서 시도한 강력한 슈팅을 상대 골키퍼 니콜라 바실리가 가까스로 쳐냈지만, 공이 바로 앞에 떨어졌고 이를 놓치지 않은 이재성이 재빠르게 쇄도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이재성은 단 한 차례의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높은 결정력을 보였고, 경기 내내 침착한 플레이를 유지했다. 그는 상대 진영에서 11번의 터치를 기록하며 적은 기회 속에서도 효율적인 공격을 펼쳤다. 또한 패스 실수가 단 한 차례도 없을 만큼 정교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으며,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빌드업을 이끌었다.

이재성의 득점은 이번 시즌 리그 6호 골이었다. 그는 지난 12월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한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득점으로 그는 개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7골)에 단 한 골만을 남겨두게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마인츠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이재성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절묘한 스루 패스를 시도했다. 그의 패스를 받은 파울 네벨이 공중볼을 머리로 따낸 후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고, 끝내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 도움으로 이재성은 이번 시즌 리그 3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공식 경기 기록에서도 이재성은 이번 시즌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를 10개로 늘렸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대회에서 기록한 1도움을 포함하면,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셈이다.

단 45분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이재성은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으로부터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인 8.0을 받았다. 이는 무실점 수비를 이끈 대니 다 코스타(8.3)에 이은 기록이었다.

또한,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이재성에게 7.8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인정했다. 다 코스타가 8.4점으로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았지만, 공격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이재성이었다.

이재성의 활약에 힘입은 마인츠는 리그 2연승을 달성하며 승점 38점을 쌓았다. 이번 승리로 마인츠는 5위로 도약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또 다른 마인츠의 한국인 선수 홍현석은 교체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이날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경기에서 우니온 베를린의 정우영(24)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팀이 0-6으로 대패하며 힘든 경기를 치렀고, 그는 후반 27분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정우영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골 2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우니온 베를린은 리그 2연패를 기록하며 승점 24점으로 13위에 머물렀고, 도르트문트는 승점 32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 경기에서는 도르트문트의 공격수 세루 기라시가 4골을 몰아치며 팀의 완승을 견인했다.

마인츠는 다음 라운드에서 레버쿠젠을 상대로 승점 추가를 노린다. 이재성이 최근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다음 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우니온 베를린은 프라이부르크와 맞대결을 펼친다. 정우영이 대패의 아쉬움을 씻고 공격 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분데스리가 선두권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마인츠가 유럽 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재성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