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린가드(33, 서울)는 아무래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좋은 기운을 받은 모양이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21년 이날'이라는 제목으로 토트넘 홋스퍼전 2-1 승리를 기념했다.

당시 웨스트햄은 영국 런던에 자리한 홈구장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린가드는 후반 2분 파블로 포르날스의 패스를 받아 에릭 다이어와 다빈손 산체스를 제치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득점 직후 린가드는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득점이 인정되자 웨스트햄 동료들과 함께 특유의 피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당시 경기가 종료된 후 전문가와 팬들도 린가드의 활약을 극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는 그를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고, 영국 'BBC' 패널 게리 리네커는 "웨스트햄에서 린가드의 영향력이 엄청나다"라고 평가했다.

웨스트햄은 21일 소셜 미디어에 이날을 기념, 린가드의 세리머니 장면을 가장 앞에 배치했고 뒤이어 해당 경기에서 나온 골장면을 나열했다.

좋은 기운을 받은 것일까. FC 서울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5 2라운드 FC 안양과 맞대결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주장 린가드였다.

린가드는 전반 36분 조영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후반 2분에는 정승원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그는 '오징어 게임 2'에서 영감을 받은 ‘얼음’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린가드는 선제골 이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갔으며, 후반 33분에는 추가골의 시발점이 됐다. 그의 패스를 받은 아잔이 문전으로 공을 떨궜고, 이를 루카스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서울이 2-0으로 달아났다.

안양은 경기 종료 직전 최성범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린가드가 중심이 된 서울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서울과 안양의 경기가 열리기 전날 좋은 기억을 만들었던 웨스트햄으로부터 좋은 기운을 받은 린가드는 이날 경기에서 득점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 전개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