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레전드 선수에 대한 모독에 가까운 스탠스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엘리트 선수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안 5000만 유로(약 752억 원)를 받아들이려고 한다"라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경기력을 회복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불투명한 상황이다. 계약 연장이 늦어지면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뮌헨이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이 1월 옵션을 행사하며 손흥민은 2026년 6월까지 잔류가 확정됐다.

영국 언론들은 토트넘이 이적료를 고려해 계약을 연장했다고 분석한다. 원래 계약이 올 시즌까지였으나, 구단이 올해 1월 연장 옵션을 활용, 그를 다음 시즌까지 묶어뒀는데 계약 기간을 다 채우려는 의도가 아니라 여름 이적 시장에서 원하는 이적료를 받고 위해 손흥민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켰단 것이다.

최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대체 자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그의 이적설이 더욱 무게를 얻고 있다. 토트넘이 눈여겨보는 선수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다. 'TBR 풋볼'은 "토트넘이 공격진을 재정비하려 하고 있다. 손흥민과 결별할 준비가 된 상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토트넘을 오래 이끌지 미래가 불확실하지만, 일단 감독과 구단은 에제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1998년생인 에제는 2020년 8월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7경기 11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21경기 2골 5어시스트로 주춤하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과 에제의 성적을 비교했다. 에제는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손흥민은 6골 7어시스트로 효율성이 높았다. 슈팅 정확도에서도 손흥민이 앞섰다. 그럼에도 에제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TBR 풋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에제는 왼쪽 윙어보다 '10번'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본인이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살아남고 있다는 것. 조세 무리뉴 감독이나 안토니오 콘테 감독, 하다못해 팀 최고 전성기를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수차례 경질한 토트넘이지만 유독 포스테코글루 감독에는 지나칠 정도의 끈기를 보이고 있다.

일부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토트넘 구단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막대한 위약금에 대한 우려로 인해서 경질을 망설인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구단의 이적 정책이나 순종적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태도가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었다.

역설적으로 최악의 성적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연명하고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그러자 그는 구단의 충실한 하수인답게 팀 레전드인 손흥민을 늙었다는 이유로 내치려고 하는 상황이다. 이런 배은망덕한 토트넘의 행보는 충격적인 판단이 뒤에 있었다. 팀 토크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엘리트 선수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내내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기에 구단은 다시 그가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의 토트넘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구단은 1월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토트넘 구단은 그를 벤치에 앉히고 마티스 텔을 주전으로 쓰려고 한다"라면서 "사우디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아 팔수도 있다. 5000만 유로면 충분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단 토트넘은 손흥민의 매각보다는 잔류를 선호하고 있다. 그래도 남은 시간 손흥민의 부진이 계속되고 5000만 유로의 제안이 온다면 토트넘은 팔아버릴 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제를 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토트넘의 평가 절하는 손흥민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팀내 최다 공격 포인트인 선수지만 말 그대로 팀 부진을 모두 그의 탓으로 돌리는 것. 실제로 손흥민을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이 줄부상인 상황이라 손흥민은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토트넘과 에제의 연결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토트넘의 관심이 보도됐다. 당시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토트넘이 에제를 영입하기로 결정했으며, 바이아웃 6,000만 파운드(약 1,050억 원) 지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

풋볼런던' 역시 "여러 클럽이 에제에게 눈독을 들이는 가운데 토트넘이 6,000만 파운드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최근 인터뷰와 달리 대체자에 대한 소문이 나오면서 배신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준 것이다. 레전드를 향한 예우란 전혀 없는 토트넘. 과연 그들의 막장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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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