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28)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레전드 로이 킨(53)을 겨냥한 듯한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한 답으로 읽힌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에서 맨유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리그 2연승을 기록하며 12위(승점 30점, 9승 3무 13패)로 도약했다.
결승골은 매디슨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3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라왔고, 손흥민이 이를 문전으로 밀어줬다. 베리발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고 흐른 공을 매디슨이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후 매디슨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가는 ‘쉿’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눈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장 밖에서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 누구든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나는 내 플레이로 답하고 싶었다. 오늘 이 순간을 즐긴 이들이 있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 누구보다 스스로를 엄격하게 평가한다. 감독님은 외부 소음에 흔들리지 말라고 하시지만, 가끔은 쉽지 않다. 내 플레이에 대한 평가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현지에서는 매디슨의 세리머니가 로이 킨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킨은 최근 매디슨을 언급하며 “탬워스전에서 교체로 나왔다. 그는 언제쯤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것인가?”라며 “레스터에서 강등을 경험한 그는 토트넘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혹평했다.
또한 “그는 재능이 있지만 토트넘 라커룸에서 매디슨의 복귀를 반길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킨은 매디슨이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될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그는 “잉글랜드에는 300명의 선수들이 있다. 매디슨은 그 명단에도 들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킨은 아직 매디슨의 세리머니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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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