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1부)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영국 무대 적응기가 필요하단 분석에 챔피언십(2부리그)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 최근 임대 간 양민혁(19)의 데뷔전이 12시간 내 열릴지도 모른다.

QPR은 2일(한국시간) 오전 0시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밀월과 2024-2025시즌 챔피언십 30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QPR은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밀월전 프리뷰에서 양민혁의 이름을 언급했다. 5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토트넘에서 임대로 영입한 양민혁이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이다.

구단 차원에서 그의 출전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보아 QPR도 밀월전에 양민혁을 기용할지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도 양민혁의 데뷔전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스포츠 몰’은 양민혁이 밀월전 교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QPR 팬들도 양민혁의 플레이를 하루빨리 보고 싶어 하는 상황이다. 영국 ‘풋볼 리그 월드’에 따르면 QPR 팬 평론가 루이스 모이어는 “토트넘에서 양민혁을 데려온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18살이지만, 한국에서 보여준 그의 잠재력은 대단했다. 우리는 지금 오른쪽 윙어가 필요한 상황인데, 양민혁은 공백을 메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모이어는 양민혁의 빠른 스피드와 기술력을 언급하며 “만약 그가 기대만큼 활약한다면, 이번 시즌 QPR의 성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팀이 승격하거나 잔류에 성공한다면 토트넘이 그의 임대를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이 밀월전에서 데뷔하면 잉글랜드 진출 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 출전 기회를 얻는 셈이다.

한편 QPR은 지난달 29일 양민혁을 2024-2025시즌 종료까지 임대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토트넘의 요청으로 일정을 앞당겨 영국에 합류했다. 그러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1군 기회를 잡지 못했다. 5부리그팀 탬워스와의 FA컵 3라운드에서도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지만 출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이 아직 팀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달 초 양민혁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별다른 계획이 없다"라며 "적응 과정에 집중하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양민혁을 QPR로 임대 보내며 실전 경험을 통해 점진적으로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상황에서 양민혁에게 QPR행은 긍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는 K리그1 데뷔 시즌에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적응은 새로운 도전이다.

QPR은 현재 챔피언십 13위(승점 38)에 머물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웨스트브롬과 승점 6점 차다.

양민혁은 이번 이적을 통해 정기적인 출전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싶다.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jinju217@osen.co.kr

[사진] QPR 소셜 미디어 계정

[OSEN=노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