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것 같지가 않다." 토마스 뮐러(36, 바이에른 뮌헨)의 한숨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8차전에서 브라티슬라바를 3-1로 제압했다. 그러나 최종 순위에서 12위(승점 15, 5승 3패)에 머물러 16강 직행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는 36개 팀이 8경기씩 치러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상위 8개 팀만이 자동으로 16강에 진출하며, 9∼24위 팀들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16강 진출권을 놓고 경쟁한다. 바이에른은 경기 전까지 15위에 위치해 있었고, 대승을 거둔다면 8위까지 도약할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필요한 조건이 복잡한 만큼, 현실적으로 높은 순위 상승은 어려웠다.
바이에른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자리했고 마티스 텔-토마스 뮐러-마이클 올리세-리로이 자네가 공격 2선에 섰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포백을 보호했고 요시프 스타니시치-김민재-요주아 키미히-사샤 보위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바이에른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8분, 키미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뮐러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후엔 브라티슬라바의 밀집 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을 쉽게 올리지 못했다. 전반 43분에는 김민재가 직접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들어 바이에른은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후반 17분 뮐러, 텔, 보위가 빠지고 세르주 그나브리, 저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투입됐다.
교체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후반 18분 무시알라가 왼쪽 측면을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케인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바이에른은 지속적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후반 39분 코망이 추가 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브라티슬라바는 경기 종료 직전 반격에 나섰다. 후반 45분, 마르코 톨리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 후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바이에른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종료 후 독일 '키커'는 바이에른을 대표하는 스타 토마스 뮐러의 인터뷰를 전했다. 뮐러는 승리보다는 16강 직행 실패에 집중했다.
그는 "승리가 승리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정말 이상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뮐러는 "우린 어떻게든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치 않았다. 더 이상 우리 손에 달려 있지 않았다. 우릴 이렇게 만든 것은 지난 로테르담 경기(페예노르트전)에서 0-3으로 패배한 실수"라고 짚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지난 23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치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에 0-3으로 패하면서 모든 계획이 꼬였다. 해당 경기가 끝난 뒤 독일 '빌트'는 "이번 패배로 바이에른은 큰 위기에 직면했다. 16강 진출을 위한 추가 경기가 불가피하다"라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키커는 "바이에른은 16강 티켓을 두고 어려운 운명에 놓였다. 곧이어 진행될 추첨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와 셀틱 중 상대가 결정된다. 더 먼 미래를 본다면 3월 초 바이어 04 레버쿠젠, 까다로운 상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6강에서 마주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OSEN=정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