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11년 만에 또 대기록을 세웠다. 팀 노히트 노런. 2014년 KBO 최초로 팀 노히트 노런 기록을 달성했던 LG는 올해 또 한 번 대기록에 성공했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홈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투수 4명이 이어던졌는데,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역대 4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팀 노히트 노런는 2014년 10월 6일 LG가 잠실 NC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처음으로 기록했다. 신정락(7⅓이닝), 유원상(1⅓이닝), 신재웅(⅓이닝)이 이어 던졌다. 2022년 4월 2일 SSG는 개막전 창원 NC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팀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폰트가 9이닝 퍼펙트를 했지만, 0-0으로 연장전에 들어갔고 연장 10회 김택형(1이닝)이 경기를 끝냈다. 2023년 8월 6일 롯데가 사직 SSG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기록했다. 윌커슨(7이닝), 구승민(1이닝), 김원중(1이닝)이 무피안타로 이어 던졌다.
이날 선발 에르난데스는 6이닝 무피안타 1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가 79개로 적었는데, 6회를 마치고 우측 앞쪽 허벅지 뭉침 증세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1-0으로 앞선 7회 김진성이 1이닝 퍼펙트, 8회 박명근이 1이닝 퍼펙트로 이어 던졌다. LG는 8회말 1사 2,3루에서 문성주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3-0으로 달아났다.
9회 마무리 장현식이 등판했다. 1사 후 이재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던져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성윤 상대로 초구 볼이 됐다. 이 때 포수 박동원이 심판에 타임을 요청하고, 마운드로 올라가 장현식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동원은 경기 후 “현식이에게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준 것. 장현식은 “원래 던지는 대로 던지겠다”고 했고, 박동원은 “(직구는) 스트라이크 안 들어올 것 같으니까 변화구로 던지자”고 했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잘 먹히는 구종이 있는데, 이날 장현식의 직구 제구는 별로였다고 판단해 변화구 승부를 주문했다.
장현식이 김성윤까지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류지혁 상대로 11구 접전을 벌이며 포크볼 위주 승부를 했다. 박동원은 “계속 변화구(포크볼)를 던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11구째 포크볼로 2루수 땅볼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고,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앞서 2경기 연속 부진했던 에르난데스는 이날 다시 ‘엘동원’ 모드를 회복했다. 박동원은 “내가 엘리 잘 던질거라고 했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엘리가 자신의 밸런스를 다시 잘 찾았다. 삼성 타선이 최근 부진하다고 해도, 오늘 에르난데스의 공은 타격 좋은 팀도 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공이 그만큼 좋았다”고 평가했다.
박동원은 “오늘 우리 투수들의 컨디션이 다들 좋았다. 투수들이 잘 던져줘서 감사하다. 오늘 기록지라도 집에 들고가야 되겠다”고 껄껄 웃었다.
[OSEN=잠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