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928일 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소형준은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전 이후 928일 만에 선발승을 장식했다.
KT는 선발 소형준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6-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의 거센 추격 속에 1점 차로 좁혀졌지만 9회 등판한 박영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6세이브째를 거뒀다.
소형준은 경기 후 “날씨도 상당히 춥고 바람 때문에 투구에 힘든 부분이 있었다. 앞선 2경기에서 팀이 패하는 바람에 부담이 컸다. 오늘은 팀이 이겨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2회 50개의 공을 던져 5회까지 버텨보자는 마음으로 투구했다. 야수 선배들의 도움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영현이도 터프한 상황에 등판해 마지막까지 잘 막아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시즌 전부터 목표 승수도 잡지 않았고 승리에 대해서 크게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부상 없이 팀 우승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몸 상태도 선발 다음 날까지 별다른 아픈 곳 없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형준은 또 “불펜도 해봤고 선발도 많이 나가봤지만 선발이 훨씬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라며 “중간에 나가면서 불펜 투수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밀했다.
한편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첫 승이자 928일 만의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 “불펜 투수들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특히 타이트한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한 박영현이 승리의 일등 공신”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집중력을 발휘한 타자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상하위 타선에서 골고루 집중력을 보여줬다. 1회 무산될 뻔했던 찬스에서 장성우, 배정대가 2타점을 합작하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강백호, 김민혁의 타점과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장준원의 추가 타점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수들 한 주 동안 수고 많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추운 날씨에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OSEN=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