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윤영철(22)이 명예회복에 성공할까.

윤영철은 4선발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 3월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에 그쳤다. 6안타 3볼넷을 내주고 6실점했다. 자책점은 2점이었다. 1회는 무실점으로 막고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타선도 1회말 먼저 두 점을 뽑았다. 위즈덤의 2루타와 폭투에 이어 나성범의 내야땅볼로 선제점을 얻었다. 이어 2사1,2루에서 이우성의 중전적시타가 나왔다.

2회초도 선두타자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구위와 컨디션이 대단히 좋아보였다. 그런데 고졸루키 전태현에게 번트안타를 내주었고 여동욱에게 볼넷을 허용해다. 김재현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투아웃을 만들었다. 오선진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유격수 김규성의 포구실책이 나오며 실점했다. 기분좋게 2회를 마치지 못하자 갑자기 흔들렸다. 이후 푸이크 적시타, 이주형 적시타, 카디네스 적시타를 내주고 순식간에 4-2로 역전을 허용했다. 4-4 동점이던 3회초에도 최주환과 전태현 연속안타에 이어 여동욱도 볼넷으로 내보내고 강판했다.

결국 이날 KIA는 17-10으로 대패했고 윤영철은 패전을 안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스피드업을 이루며 쾌조의 구위를 보였던 윤영철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도 "구위는 좋았다. 내야수 실책 하나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 141km, 평균 137km을 기록했다.

4월 1일 삼성과 광주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는 명예회복을 기대받았으나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창원NC파크 구조물 낙하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1일 프로아구 5경기를 전면취소했다.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의 선발등판을 건너뛰었다. 2일 예정된 김도현을 그대로 기용했다. 윤영철은 6일 잠실 LG전에 배정했다.

또 일정이 바뀌었다. 5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것이다. 아담 올러가 하루 밀려 6일 경기에 등판했고 윤영철은 또 뒤로 밀렸다. 이번에는 8일 화요일 사직 롯데전이 아닌 10일 수요일 롯데전에 나선다. 8일 경기는 김도현이 선발 등판한다. 화요일에 등판하면 나흘간격으로 주 2회 나선다는 점을 고려했다.

아무래도 김도현이 현재 구위가 원투펀치급이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이로인해 윤영철은 15일만에 등판하는 셈이 됐다. 어깨와 팔이 근질근질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10일 부산지역에 비가 예보되어 있다. 강우시점이 오전이라 등판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기상상태가 또 달라질 수 있다. 무사히 등판해 4선발의 자존심을 세울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OSEN=이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