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감독과의 포옹은 단순 인사였을까. 김혜성은 워싱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까.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소속의 김혜성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치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마이너리그 엘파소 치와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결장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에스테우리 루이스(좌익수) 알렉스 프리랜드(유격수) 마이클 차비스(1루수) 제임스 아웃맨(중견수) 코디 호지(3루수) 라이언 워드(지명타자) 오스틴 고티어(2루수) 크리스 오키(포수) 저스틴 딘(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고, 엘파소에 4-6으로 패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바비 밀러가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6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트리플A에서 꾸준히 모습을 보이던 김혜성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일까. 현지 언론은 김혜성의 결장을 단순 휴식으로 보지 않았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다저스 트리플A 경기에서 영상이 하나 올라왔는데 팬들이 이를 보며 누군가의 잠재적인 콜업에 열광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SI가 기사 중간에 인용한 영상에 따르면 김혜성은 오클라호마시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아련한 표정으로 하이파이브를 한 뒤 스캇 헤네시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영상에는 “김혜성이 축하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 그의 메이저리그 콜업이 임박한 것인가”라는 코멘트가 달렸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3+2년 총액 2200만 달러(약 321억 원)에 계약한 김혜성은 시범경기에서 빅리거들의 공에 고전하며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마이너리그 강등과 함께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했고, 전날까지 8경기 타율 2할7푼3리(33타수 9안타) 6타점 7득점 2도루 OPS .823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관심 밖이었던 김혜성은 최근 5경기 연속 안타, 4월 월간 타율 3할4리의 상승세를 타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혜성을 콜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왔는데 이날 더그아웃 영상으로 승격이 본격 공론화됐다.

SI는 “다저스 팬들은 최근 부진한 중견수 앤디 파헤스를 대신해 누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올지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 마침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더그아웃에 2루수 김혜성이 등장했고, 눈에 띄는 활약상과 함께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영상이 공개됐다. 만일 이것이 정말 김혜성의 콜업을 의미하는 거라면 토미 에드먼이 파헤스를 대신해 중견수를 맡고, 김혜성이 2루수로 들어갈 것이다”라고 포지션 정리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을 마친 다저스는 8일부터 워싱턴으로 이동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의 워싱턴 내셔널스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다만 김혜성의 워싱턴행 비행기 탑승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혜성의 소속사인 CAA스포츠는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콜업과 관련해 그 어떤 정보도 들은 바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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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