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 논란의 주인공’ 콜어빈(두산 베어스)이 삼성 라이온즈 라커룸을 찾아 박병호(삼성 라이온즈)와 오해를 풀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관계자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콜어빈 선수와 박병호 선수가 삼성 라커룸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며 오해를 풀었다”라고 밝혔다.

콜어빈은 박병호의 훈련이 끝난 시점인 오후 4시쯤 통역과 함께 3루 측 삼성 라커룸으로 향해 전날 신경전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두산 관계자는 “두 선수 모두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박병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경험과 관련해 이야기를 했고, 콜어빈 선수는 한국에 처음 왔기 때문에 앞으로 문화를 배우겠다고 말하며 오해를 풀었다. 두 선수는 서로의 건승을 기원하며 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콜어빈은 지난 28일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회초 종료 후 박병호와 그라운드에서 잠시 날선 신경전을 펼쳤다.

상황은 이랬다. 콜어빈은 7회초 2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박병호를 만나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폭투로 2루주자 강민호가 3루로 이동한 데 이어 볼카운트마저 3B-1S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콜어빈은 당황하지 않고 5구째 커터를 이용해 헛스윙을 유도한 뒤 6구째 151km 직구를 던져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7회초를 마친 콜어빈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1루에 있던 박병호의 등을 향해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순간 박병호가 콜어빈을 향해 뒤돌아 고함을 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고, 심판, 양의지, 강민호가 모여 들어 성난 박병호를 진정시켰다. 동시에 콜어빈은 1루 홈팬들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7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의 기쁨을 표현했다.

콜어빈은 경기 후 “7회를 잘 마무리한 것 때문에 흥분한 것도 있었고, 어떻게 보면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흥분한 것도 있었다”라고 입을 떼며 “만일 오해의 소지가 있고, 오해가 있었다면 내일 박병호 선수를 직접 찾아가서 오해를 풀고 싶다”라는 뜻을 전했는데 이날 직접 박병호를 찾아 사과의 뜻을 전했고, 박병호도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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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이후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