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분 좋다. 더 이상 표현할 게 없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이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우며 올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이끌었다.

김주원은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 2사 만루 찬스에서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는 등 4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주원은 “너무 기분 좋다. 더 이상 표현할 게 없다”고 활짝 웃었다.

9회 2사 만루 찬스에서 통산 181세이브를 올린 삼성 마무리 김재윤과 불리한 볼카운트(0B-2S)에서 3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좌중간 2루타로 연결한 그는 “김재윤 선배님께서 직구와 포크볼을 던지니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카운트가 불리한 가운데 조영훈 코치님께서 말씀하신 게 떠올라 편하게 배트를 앞으로만 낸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운 그는 “타격감 자체는 되게 좋았던 거 같다. 4안타를 때려낼 거라 솔직히 생각 못했다. 기분 좋게 타석에 임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을 두고 “나중에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으니 미리 사인을 받아 놓으셔야 한다”고 재치 있게 표현했다. 그만큼 김주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 이에 김주원은 “감독님께서 항상 시원시원하게 말씀해주셔서 심플하게 생각하게 된다.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감사를 표했다.

올 시즌 NC는 약체로 분류된 상태. 하지만 구성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김주원은 “저희 내부에서는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오늘 이기니까 기분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범경기 3할8푼1리(21타수 8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온 김주원은 “볼카운트 등 여러가지 상황을 벤치에서부터 계속 생각하고 적용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야구를 알고 하는 느낌이 든다. 작년과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했던 걸 베이스로 깔고 볼카운트 싸움을 생각하니까 좀 더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흙투성이가 된 유니폼을 가리키며 “그만큼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증거니까 기분 좋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what@osen.co.kr

[OSEN=대구, 손찬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