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새 보금자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역사적인 정규시즌 첫 경기가 열린다. 개막전 승리 후 4연패 늪에 빠진 한화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개장 경기다.
한화는 28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KIA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지난 5일 문을 연 한화생명볼파크의 정규시즌 공식 개장 경기로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벌써부터 개장 경기 암표가 기승을 부릴 정도로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오랜 염원이었던 대전 신구장에서 새 시대를 맞이한 한화로선 첫 출발이 중요하다. 영구결번 레전드 4인(송진우·정민철·장종훈·김태균)이 역사적인 첫 시구를 하고,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방문이 유력한 가운데 승리만큼 좋은 스타트는 없다.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신구장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A는 대전 신구장이 처음이다. 새 야구장에 처음 오는 선수들은 그라운드 잔디, 바운드 특성부터 마운드 높이와 흙 상태, 펜스 형태나 구조 등 야구장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한화생명볼파크는 국내 최초 비대칭 오각형으로 우측에 높이 8m에 달하는 몬스터월과 아시아 최초 복층 불펜까지 있다.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야구장 특색들이 갖춰져 있어 처음 보는 선수들에게는 더욱 낯설 수밖에 없다.
반면 한화는 지난 5일 개장 후 자체 청백전과 연습을 했고, 지난 17일 삼성과 시범경기도 치르며 어느 정도 경험을 한 상태다. 물론 경기나 훈련을 많이 하지 않아 한화 선수들도 완전히 다 적응된 것은 아니지만 아예 처음 보는 KIA 선수들보단 유리하다. 몬스터월에 맞고 튀는 타구의 특성, 좁은 외야 파울지역 등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디테일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날 개장 경기에 충분히 어드밴티지를 가질 수 있다.
한화의 개장 경기 선발은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보이며 류현진 대신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폰세는 대전 신구장 첫 경기 선발 영예까지 누린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22일 수원 KT전에선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고, 이날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개막전 승리 후 4연패 수렁에 빠진 한화로선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고, 폰세가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줘야 한다.
김도영, 박찬호의 부상 악재 속에 개막 5경기 2승3패로 주춤한 KIA로서도 양보할 수 없는 경기.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등판한다. 지난해 KIA 통합 우승 주역인 네일은 지난 22일 광주 NC전 개막전에 5이닝 2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가 날아갔다. 대전 신구장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리는 네일은 지난해 한화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2.31로 강했다.
한편 신구장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 KBO리그 팀은 한화가 역대 7번째로 앞서 6개 팀들의 개장 경기 성적은 3승3패로 승률 5할이다.
롯데는 1986년 3월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MBC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해낸 최동원이 개장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KIA는 2014년 4월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NC에 1-0 승리를 했다. 선발 양현종이 8이닝 122구 무실점 호투로 개장 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가장 최근 신구장 개장 팀인 NC는 2019년 3월23일 창원NC파크에서 삼성을 7-0으로 눌렀다. 선발 에디 버틀러가 7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크리스티안 베탄코트가 개장 1호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했다.
반면 SK(현 SSG)는 2002년 4월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화에 5-6으로 졌다. 선발 이승호가 8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9회 불펜이 무너졌다. 한화 정민철이 구원승으로 개장 경기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2016년 4월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에 1-5로 패했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하며 ‘라팍’ 개장 첫 경기에 ‘삼성 킬러’다운 역사를 남겼다. 같은 날 넥센(현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에 1-2 패배로 개장 경기 승리를 줬다.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6이닝 무실점으로 고척돔 첫 경기 승리를 가져갔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