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송영진(21)이 시즌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송영진은 지난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은 송영진은 윤동희를 3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1루주자가 3루까지 진루해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송영진은 손호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빅터 레이예스도 유격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송영진은 3회 박승욱-정보근-황성빈으로 이어지는 롯데 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4회에는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손호영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E고 레이예스에게는 6-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SSG가 2-0으로 앞선 5회 1사에서 송영진은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서 전민재의 타구에 맞아 내야안타를 내줬다.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송영진은 정보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한 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황성빈은 투수 땅볼로 잡아 동점 위기는 막아냈다.
6회 선두타자 윤동희를 볼넷으로 내보낸 송영진은 손호영을 4-6-3 병살타로 잡아내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레이예스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영진은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전준우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직접 선행주자를 잡았다. SSG가 2-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송영진은 이로운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로운은 전민재에게 5-4-3 병살타를 유도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SSG는 3-1로 승리했다.
투구수 83구를 기록한 송영진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 포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도 141km에 달하는 빠른 구속이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7.5%를 기록하며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영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 첫 등판 첫 단추를 잘 꿰매서 너무 다행이다. 이제 한 경기를 던진 것이니까 오늘 경기를 발판 삼아서 더 잘던져야 한다. 감독님도 그렇고 코치님들도 그렇고 이닝은 신경쓰지 말고 한 타자 한 타자를 승부하는데 집중하라고 하셨다. 공격적으로 피칭을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개인 통산 한경기 최다이닝 신기록을 경신한 송영진은 “타자에 집중하고 있어서 기록은 생각하지 못했다. 7회에는 아쉬운 마음보다는 우리 투수들을 믿었다. 우리 불펜진이 정말 좋다. 그래서 아쉬움보다는 기대가 컸다”라고 7회 마운드를 내려온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서 “(이)로운이가 잘 막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친구니까 당연히 믿고 있었다. 워낙 빠르게 이닝이 끝나서 이야기를 할 새도 없었다. 그냥 더그아웃에 돌아왔을 때 안아줬다”라며 7회를 막아준 이로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했던 송영진은 외국인투수 미치 화이트의 부상으로 4선발로 확정됐다. 지난 20일 퓨처스리그 등판에서는 3⅔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하며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모든 걱정어린 시선을 털어냈다.
“감독님께서 좋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하셨다. 자신에게 꽂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셨다”라고 말한 송영진은 “2군에서도 내가 안좋은 투구를 해서 감독님이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아닌지 물어보셨다. 그래서 아니라고 대답하고 시즌 때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게 오늘 경기에서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이제 한 경기를 던졌기 때문에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한 송영진은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과 10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오늘 하루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새로운 마음으로 리셋해서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OSEN=인천, 길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