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 26인 로스터를 공식 발표했다.

투수 헤이든 버드송, 스펜서 비벤스, 카밀로 도발, 조던 힉스, 에릭 밀러, 로비 레이, 랜디 로드리게스, 타일러 로저스, 랜던 루프, 루 트리비노, 저스틴 벌랜더, 라이언 워커, 로건 웹(이상 13명), 포수 패트릭 베일리, 샘 허프(이상 2명),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타일러 피츠제럴드, 윌머 플로레스, 크리스티안 코스, 케이시 슈미트,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이상 7명), 외야수 이정후, 루이스 마토스, 엘리엇 라모스,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이상 4명)로 26명 개막 로스터가 확정됐다.

이정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로스터에 승선했다. 6년 1억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온 이정후는 부동의 주전 중견수로 몸 상태만 이상 없으면 개막 로스터에 오르는 게 기정사실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SNS를 통해 개막전이 열리는 신시내티로 이동하는 선수들의 사진을 올렸는데 선글라스를 쓴 채 양손으로 V자 포즈를 취하는 이정후도 있었다. 이정후의 자신감이 뿜뿜 느껴지는 사진이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 수비를 하다 펜스에 부딪쳐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고 37경기 만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 허무하게 끝났다. 8개월 재활을 거쳐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에 정상 합류한 이정후는 14경기 타율 2할5푼(36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10득점 5볼넷 8삼진 출루율 .357 장타율 .472 OPS .728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3번 중심 타순에서 장타력 상승으로 건재를 알렸다.

이달 중순 등 통증으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아 우려를 샀지만 다행히 구조적 손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이정후는 트리플A 팀과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실전 3경기를 치른 뒤 개막전을 맞이한다. 이변이 없는 한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할 전망이다.

이정후도 전날(26일) 시범경기 최종전 경기 중 전담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와 인터뷰에서 “어깨와 등 상태 모두 너무 좋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은 생각뿐이다. 개막전도 준비 다 됐다”며 “메이저리그에서 2년, 한국에서 7년을 스프링캠프 치렀는데 올해가 가장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연습도 정말 많이 했다. 최고의 구단에서 최고의 지원으로 건강한 복귀를 도와줬다. 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상은) 핑계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구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나타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28일 오전 5시10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개막전을 갖는다.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인 우완 로건 웹이 선발등판한다. 신시내티도 우완 헌터 그린으로 맞불을 놓는다. 평균 시속 97.6마일(157.1km) 포심 패스트볼 뿌리는 강속구 투수를 상대로 이정후가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선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