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6)이 2년 만에 개막 로스터에 승선했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노아 힐스 기자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피츠버그의 개막 26인 로스터를 공개했다.
투수 폴 스킨스, 미치 켈러, 베일리 팔터, 앤드류 히니, 카르멘 모진스키, 데이비드 베드너, 콜린 홀더맨, 데니스 산타나, 저스틴 로렌스, 라이언 보루키, 케일럽 퍼거슨, 팀 마이자, 조이 웬츠(이상 13명), 포수 조이 바트, 엔디 로드리게스(이상 2명), 내야수 아담 프레이저, 닉 곤잘레스,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키브라이언 헤이스, 제러드 트리올로(이상 5명), 외야수 앤드류 맥커친, 브라이언 레이놀즈, 오닐 크루즈, 잭 스윈스키, 배지환, 토미 팸(이상 6명)이 개막 로스터에 들어갔다.
배지환이 2023년 이후 2년 만에 개막 로스터를 뚫었다. 지난해에는 시범경기 중 고관절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할 때만 해도 배지환의 승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피츠버그는 중견수 오닐 크루즈, 우익수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지난달 초 1년 402만5000달러 FA 계약한 토미 팸이 좌익수 자리에 들어왔다. 지명타자 맥커친을 제외하면 외야 백업 한 자리가 남았고, 배지환이 넘어야 할 상대는 2023년 26홈런을 터뜨린 거포 스윈스키였다.
하지만 배지환은 시범경기에서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20경기 타율 3할8푼1리(42타수 16안타) 1홈런 4타점 13득점 3볼넷 9삼진 3도루 출루율 .422 장타율 .595 OPS 1.017로 맹활약하며 바늘구멍을 뚫었다. 시범경기 막판에 깨지긴 했지만 4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고, 외야 백업을 한 명만 데려갈 것 같았던 피츠버그 구상을 바꿨다.
피츠버그는 배지환과 스윈스키를 모두 개막 로스터에 넣으며 외야 백업을 둘이나 뒀다. 주전 1루수로 기대하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스펜서 호위츠가 지난달 초 오른쪽 손목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가면서 초청선수 DJ 스튜어트가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범경기에서 19경기 타율 2할5푼(40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7득점 4볼넷 16삼진 출루율 .348 장타율 .450 OPS .798로 눈에 확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시범경기 최종전을 마친 뒤 스튜어트가 마이너리그 캠프로 내려갔고, 배지환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피츠버그 1루는 호위츠가 돌아오기 전까지 유틸리티 트리올로가 맡으면서 포수 로드리게스가 뒷받침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이다. 배지환은 늦어도 5월 안에 돌아올 호위츠 복귀 전까지 확실한 존재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제한된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한편 피츠버그는 28일 오전 5시1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개막전을 갖는다. 피츠버그 선발은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신인상을 받은 우완 폴 스킨스. 마이애미에선 2022년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우완 샌디 알칸타라가 선발등판한다. 배지환은 아직 알칸타라와 맞붙은 적이 없다. /waw@osen.co.kr
[OSEN=이상학 기자]